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천재 소녀’가 온다… 클로이 김 평창행 확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노보드 여자 슈퍼파이프 부문 / 美 대표 선발전 1, 2차 모두 우승 / 남은 두 경기 관계없이 출전권 / 역대 최연소 우승·첫 만점 기록도 / ‘부모님의 나라’에서 金 각오 다져

미국 로스앤젤레스(LA)는 겨울철 ‘설경’이 장관인 샌게이브리얼 산맥을 북부에 끼고 있다. 이곳은 경사가 적당한 코스가 즐비해 스노보더의 천국으로 불린다. 스노보드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재미동포 클로이 김(17·한국명 김선)은 네 살 때부터 샌게이브리얼 산맥을 놀이터 삼아 겁 없이 뛰놀았다. 그의 아버지가 “스노보드를 잘 타면 벤추라파크(샌프란시스코의 놀이공원)에 데려다주겠다”는 말에 혹했는데, 장난처럼 시작한 운동이 이제는 운명이 됐다.

세계일보

‘스노보드 천재 소녀’ 클로이 김이 16일 미국 콜로라도주 브레킨리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슈퍼파이프 결선에서 고난도 점프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콜로라도=AFP연합뉴스


클로이 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미국 국가대표에 선발돼 ‘부모님의 나라’ 한국에 당당히 입성한다. 그는 16일 미국 콜로라도주 브레킨리지에서 열린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스노보드 여자 슈퍼파이프 결선에서 93.00점을 받아 우승했다. 전날 열린 예선에서도 93.33점을 획득, 1위로 결선에 오를 만큼 압도적인 실력이다. 이로써 클로이 김은 총 네 차례의 대표 선발전 가운데 1, 2차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면서 남은 두 차례 선발전 결과에 관계없이 상위 3명에게 주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세계일보

클로이 김이 16일 우승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콜로라도=AFP연합뉴스


미국 타임지가 클로이 김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명’에 2년 연속(2015~2016) 선정할 정도로 그는 미국의 유명 스타다. 아모레퍼시픽, 나이키, 도요타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앞다퉈 클로이 김을 후원하고 있다. 클로이 김은 여섯 살 때 전미 스노보드 연합회에서 주최한 미국선수권에서 3위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천재소녀’로 주목받았다. 이후 14세이던 2015년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X게임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2월 US 그랑프리에서 여자선수 최초로 1080도 연속 회전에 성공하며 메이저대회 사상 첫 100점 만점을 기록했다. 클로이 김은 평창에서도 1080도 연속 회전을 깔끔히 해내 스노보드 슈퍼파이프 금메달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다만, 이런 클로이 김을 두고 국내 반응은 생각보다 뜨겁지 않다. 클로이 김은 부모님이 모두 한국인이라 외모는 영락없이 한국의 여고생이지만 국적이 엄연한 미국이라 응원하기 꺼려진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클로이 김은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히 드러내며 응원을 부탁하고 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