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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뉴스TALK] 애플 "추위 약한 아이폰X, 영상 온도서 쓰세요"…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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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도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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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온도가 0~35℃인 장소에서 iOS 기기(아이폰·아이패드 등)를 사용하십시오. 작동 온도 범위를 벗어난 매우 추운 환경에서 기기를 사용하면 배터리 사용 시간이 일시적으로 단축되어 기기가 꺼질 수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애플이 공식사이트에 올린 공지사항입니다. 연일 추위가 이어지면서 아이폰 꺼짐 현상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이렇게 공지한 것입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조만간 아이폰 전용 보온케이스도 나오겠네”, “아이폰 쓰려면 동남아로 가야 하나” 같은 말들을 쏟아내며 황당해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지난달 출시한 야심작 아이폰X(텐)은 출시할 때부터 유독 꺼짐 현상에 대한 불만이 컸습니다. 추운 곳에서 화면이 몇 초 동안 멈추는 일이 속출하자 미국 언론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두고 ‘콜드게이트’라는 이름까지 붙일 정도였습니다. 아이폰X에 처음 적용된 적외선 카메라와 3D 센서가 화면 멈춤의 이유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애플은 아이폰X 출시 직후인 지난달 초 해외 커뮤니티에서 추운 날씨에 갑작스레 화면이 멈춘다는 불만이 이어지자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문제를 해결했다고만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추운 날씨에 배터리 꺼짐 현상 계속 나타나자 이 같은 안내 문구를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배터리는 날씨에 민감한 부품입니다. 리튬이온의 특성상 온도가 0도 이하로 떨어지면 리튬이온의 이동이 둔화되고 이로 인해 배터리에서 전기를 만드는 것도 힘들어집니다. 배터리 방전도 빨라집니다. 영하 10도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효율이 30% 감소하고, 영하 30도에서는 배터리가 거의 작동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대로 온도가 너무 높으면 배터리가 녹아내리거나 심지어 폭발하는 일도 일어납니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을 쓸 때 0~35℃ 범위를 벗어나는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 또 공지사항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문제를 알리는 것을 두고 잘못된 일이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요즘과 같은 날씨에 툭하면 꺼지는 스마트폰이라면 사용자들은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 최고의 혁신 기업답게 공지 사항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기 바랍니다.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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