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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교수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 ‘파사현정’(破邪顯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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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됨 깨고 올바름 드러낸다’

“촛불민심 개혁으로 나아가길”
한국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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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들이 올해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선정했다.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34%가 올해를 잘 표현할 만한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을 꼽았다고 17일 밝혔다. 파사현정은 불교 종파 중 하나인 삼론종의 근본 교의로 길장이 지은 ‘삼론현의(三論玄義)’에 나오는 고사성어로 원래 사견(邪見)과 사도(邪道)를 깨고 정법(正法)을 드러내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파사현정을 추천한 최경봉 원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사견과 사도가 정법을 짓누르던 상황에서 시민들이 올바름을 구현하고자 촛불을 들었고,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뤄져 파사(破邪)에만 머물지 말고 현정(顯正)으로 나아갔으면 한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파사현정에 뒤를 이어 응답자 18.8%가 거문고 줄을 바꾸어 맨다는 뜻의 ‘해현경장(解弦更張)’을 꼽았으며 물이 빠지자 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의미를 지닌 ‘수락석출(水落石出)’도 16.1%의 선택을 받았다. 이밖에 ‘재조산하(再造山河·나라를 재건함)’, ‘환골탈태(換骨奪胎·낡은 제도가 관습 등을 고쳐 새롭게 거듭남)’도 최종 후보에 올랐다.

김형준 기자 mide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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