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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 국방부, 'UFO 정체 규명 비밀 프로젝트' 첫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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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 CIA가 공개한 UFO 추정 사진들/C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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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불과 5년 전까지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한 비밀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사실을 처음 인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등 항공우주 위협 식별 프로그램’(Advanced Aerospace Threat Identification Program)이라는 UFO 연구 프로젝트가 2007년부터 미 국방정보국(DIA)의 업무로 시작됐으며, 매년 2200만달러(약 240억원)의 국방예산이 투입됐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NYT측에 그동안 한 번도 인정하지 않았던 UFO 연구 프로그램이 실제로 존재했다고 밝히며 해당 프로그램은 2012년에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예산 문제에서 더 우선 순위에 해당하는 문제가 있어 그 같이 결정했다”고 NYT측에 밝혔다.

하지만 NYT는 UFO 연구를 중단했다는 국방부의 입장과는 달리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지원만 중단됐을 뿐 최근까지도 UFO 연구가 계속 됐다고 전했다. NYT는 전 국방부 정보장교인 루이스 엘리존도가 연구 담당자라고 밝히며 “2012년 이후에도 해군과 중앙정보국(CIA) 등과 함께 UFO 연구를 계속해왔다”는 그의 발언을 함께 전했다.

엘리존도는 지난 10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UFO 연구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남기고 국방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UFO 연구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지원은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해리 레이드 전 상원의원의 요청에 따라 결정됐으며, 예산의 대부분은 레이드의 친구이자 억만장자 기업가인 로버트 비글로가 운영하는 우주항공 연구 회사에 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글로는 지난 5월 한 TV방송에 출연해 “외계인은 존재하고, UFO가 지구에 출현했다는 것을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는 인물로, 미 국방부는 비글로의 회사와 협력해 추진 흔적을 남기지 않고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비행 물체에 관한 보고서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미군이 과거에도 UFO 연구를 해왔다고 전했다.

미 공군은 1947년 UFO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1952년부터 ‘블루 북 프로젝트’라는 코드명으로 1만2000건 이상의 UFO 목격 사건을 조사했다.

미 공군은 1969년 연구를 종료하면서 대부분의 목격담이 별·구름·전통적인 항공기·정찰비행기 등을 오해한 것이었다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701건의 목격담에 대해선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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