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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시도 때도 없이 몰리는 관광객 때문에 집단 갈등…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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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한옥마을 관광시간 제한 필요성 대두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이 야간은 물론 새벽시간대에도 몰려드는 관광객때문에 주민과 주민,주민과 관광객, 주민과 상인 등 집단 간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구는 관광객때문에 북촌한옥마을의 주거환경이 위협받고있는 현상을 극복하기위한 대책마련을 위해 ㈜KT와 한양대에 연구용역을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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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이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종로구 제공


㈜KT는 휴대폰 유동인구 데이터를 활용한 ‘빅데이터 활용 종로 관광통계 분석 연구용역’을 추진해 관광객 규모, 관광객 밀집지역,시간대별 관광객 비율,소비현황 등 다변화된 관광 행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했다.

용역결과 종로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 수는 월평균 약 900만 명으로 나타나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주민이 약 16만 명인 종로구에 하루 평균 약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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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은 세종마을(청운동, 사직동), 북촌한옥마을(가회동, 삼청동), 이화마을(이화동)을 집중적으로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관광객들은 야간은 물론 새벽이나 아침 시간대에도 마을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로구는 이같은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양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주거지역 관광명소 주민피해 실태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한양대는 관광객이 집중되는 북촌한옥마을, 세종마을, 이화마을을 대상으로 현장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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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결과 주민들은 소음피해, 사생활침해, 불법·주정차, 상권변화 등에 따른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주민과 주민, 주민과 관광객, 주민과 상인 등 집단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종로구는 주민들의 정주환경 보호를 위한 장기적인 관리차원에서 위협요인을 제거하는 대책을 마련하는데 주력했다.

연구결과 생활시간과 관광시간 분리,특정지역에 집중하는 관광객 분산,금지행동 위반 시 제재 강화,이슈별 차등화 된 마을관리,고부가가치 관광콘텐츠 개발,변화 속도 조절,주체 간 의사소통 기회 마련,지속적인 에티켓 캠페인 실시 등 다양한 대책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생활시간과 관광시간 분리는 양적 관광수용력을 고려한 대책이다. 북촌한옥마을, 이화마을, 세종마을 등에서 관광객의 증가로 일어나고 있는 갈등도 관광객 총량으로 인한 수용력 초과가 주원인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을 시간적,공간적으로 분산시키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관광객의 출입을 강제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야간 시간 등 주민 간 협의를 통해 결정된 제한시간에 대해 관광객이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전 온·오프라인 홍보, 자원봉사자 배치, 마을 내 안내문구 설치 등을 통해 관광객의 출입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지행동 위반 시 제재 강화는 쓰레기 무단투기, 과도한 소음, 노상방뇨, 길거리 음주, 무단촬영, 무단침입 등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권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빠른 변화로 인해 마을 정체성까지 흔들리고 있는 시점에서 속도의 조절을 위해서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에 대해 도시 계획 제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대두됐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관광객이 집중된 주거 밀집지역은 관광 수용력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주민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라며“연구결과에 대한 문체부나 서울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행정적 지원이 필요한 만큼 이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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