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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도쿄 전반 분석] '압박+측면' 신태용호의 투지, 일본을 압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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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도쿄(일본)] 정지훈 기자= '캡틴' 장현수가 잠시 흔들렸지만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른 시간 실점 후 한국의 투지가 살아났고, 강력한 압박과 날카로운 측면 공격을 통해 일본을 압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6일 오후 7시 15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김신욱의 2골, 정우영의 역전골로 일본에 전반을 3-1로 앞서며 마무리했다.

# '4-4-2' 재가동한 신태용호, 핵심은 '높이+압박+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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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만남이다. 마치 누군가 대회의 흥행을 위해 판을 제대로 깐 느낌이다.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에서 운명의 한일전이 열렸고, 토너먼트 대회의 결승전처럼 우승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쳤다. 계산은 단순했다. 이기는 팀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상황이었고, 한국의 입장에서는 승리만이 답이었다.

신태용 감독도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한판이라고 했다. 일본전을 앞둔 신태용 감독은 "과정과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가장 중요한 경기가 있다. 일본전이 그렇다. 일본의 안방이지만 잘 할 수 있는 것을 주문하겠다. 두 팀 모두 월드컵에 나간다. 멋진 경기를 하면서 승리를 가져오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결과가 중요한 상황에서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4-4-2였다. 조금은 의아한 선택이었다. 일본의 안방에서 결과를 만들기 위해 3백을 가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신태용 감독은 과감하게 4-4-2 포메이션으로 공격적으로 나섰다.

이유는 분명했다. 일본이 중원에서 세밀한 패스플레이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원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시도해 상대의 중원을 무력화시켜야 했고, 동시에 날카로운 측면 공격으로 찬스를 만들어야 했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활동량이 좋은 이근호를 비롯해 김민우, 주세종, 정우영, 이재성을 투입해 일본의 패스플레이를 무력화시키는데 중점을 뒀다.

일본이 잘하는 패스 플레이를 무력화하는 동시에 약점을 파고들 필요가 있었다. 약전은 크게 두 가지. 측면과 높이였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연계플레이와 높이가 장점인 김신욱을 최전방에 배치해 일본의 수비를 흔들고, 이근호와 함께 빅&스몰 조합을 구축했다. 여기에 공격 성향이 강한 김진수와 고요한을 풀백으로 배치해 측면 공격에 중점을 뒀고, 김민우와 이재성이 중앙과 측면을 모두 움직이며 일본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 잠시 흔들렸던 한국, 실점 이후 투지가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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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캡틴 장현수가 흔들리면서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3분 장현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토를 잡아챘고,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후 키커로 나선 고바야시가 득점을 성공시키며 한국은 0-1로 끌려가게 됐다.

이른 시간의 실점이 약이 됐다. 한국의 투지가 살아나며 주도권을 완벽하게 잡았다. 특히 최정방에 위치한 김신욱이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전반 11분 오른쪽 측면 주세종의 프리킥을 김신욱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김신욱이 압도적인 높이를 이용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13분 왼쪽 측면 김진수의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김신욱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 '압박+측면' 신태용호의 전반은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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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의 동점골로 분위기가 완벽하게 한국으로 넘어왔다. 특히 좌우 측면 김진수, 김민우, 고요한, 이재성의 공격력이 확실하게 살아나면서 일본의 약점을 파고 들었다. 찬스는 계속됐다. 전반 18분 왼쪽 측면을 허문 김진수의 패스를 김신욱이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결국 한국이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에는 정우영이 해결사였다. 전반 23분 아크 부근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은 정우영이 과감하게 오른발로 때렸고, 이것이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신태용호의 전반은 완벽했다. 압박은 강했고, 측면 공격은 날카로웠다. 여기에 역습도 위력적이었다. 결국 한국이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35분 이재성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김신욱이 정교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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