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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故 백남기 농민 37년만에 졸업식…"하늘에서 기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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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모교 중앙대서 명예졸업장 수여식

뉴스1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故 백남기 동문(행정68) 명예학사학위 수여식'에서 유가족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창수 중앙대 총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네번째부터 김상곤 사회부총리, 백남기 농민 딸 백도라지, 사위 전상규, 부인 박경숙, 김창수 총장. 2017.12.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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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민 기자,류석우 기자 = "입학한 지 49년만에 졸업장을 받으니 기분이 어떠냐 물어볼 수도 없겠네요. 졸업장을 받게돼 하늘에서 기뻐하지 않을까 싶어요."

16일 오후 고(故) 백남기씨의 딸 백도라지씨(36·여)는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백남기씨 명예졸업장 수여식에서 이렇게 소감을 전했다.

백남기씨는 1968년 중앙대 법대에 입학해 유신정권에 반대하며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2차례 제적당했다. 백씨는 1980년 다시 복학해 부총학생회장을 맡아 5월 초까지 민주화운동을 했지만 비상계엄이 확대되면서 계엄군에 체포됐고 퇴학당했다.

이번 명예학위 수여는 백씨의 민주화운동 활동을 인정해 달라는 중앙대 민주동우회의 신청으로 시작됐으며 지난 7월10일 중앙대 명예학위 수여 승인위원회는 고인에 대한 명예졸업장 수여를 승인했다.

이로써 백씨는 지난 1980년 학교를 떠난 지 37년만에 졸업장을 받았다.

이날 수여식에는 백씨의 유가족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창수 중앙대학교 총장, 김영진·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들이 참석했다.

김 부총리는 축사를 통해 "고인은 민주주의 정의를 위해 평생 불의에 맞서다 공권력에 의해 희생당했다"며 "저는 고인을 백남기 농부열사로 불러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로운 희생은 촛불혁명으로 이어졌고 문재인 정부의 탄생으로 이어졌다"며 "정부에서는 백남기 선생의 뜻을 받들어 부당한 것을 없애기 위한 노력과 적폐청산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창수 중앙대 총장은 "(재학시절) 백남기 동문이 보여준 의연함은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먀 "백 동문이 보여준 용기와 겸손, 소통을 이어받아 더 자랑스러운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백씨는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뒤 지난해 9월25일 숨졌다. 당시 서울대병원은 백씨의 사망원인을 '병사'로 표기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6월 서울대병원은 백씨의 사인을 외인사로 수정했고 이철성 경찰청장은 백씨와 유족에게 사과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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