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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文 대통령 "임시정부는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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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임시정부 사옥에서 문 대통령, "정말 여기와서 보니 가슴이 메인다"

“임시정부는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법통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중국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사진)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 와서 보니 우리 선열들이 중국 각지를 떠돌면서 항일 독립운동에 바쳤던 피와 눈물, 그리고 혼과 숨결을 잘 느낄 수가 있다”며 “정말 여기 와서 보니 가슴이 메인다.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기억해야 나라도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감동을 나타냈다.

세계일보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전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김자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장 등 독립유공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박 4일 중국 국빈 방중 마지막날 주요 일정으로 이날 임정 청사를 찾은 문 대통령은 충칭 임정을 이끈 백범 김구 선생 흉상 앞에 흰색 장미와 국화를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 청사 내부를 둘러봤보다 김구 주석이 쓰던 ‘주석 판공실’에 입장해 김구 주석 책상 앞에서 사진을 촬영한 뒤, 책상 뒤에 놓인 작은 침대를 한동안 어루만졌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건국의 시작으로 그렇게 보고 있다. 그래서 2019년은 3·1 운동 100주년이면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고, 그것은 곧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내년 광복절은 정부 수립 70주년이자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고 말했다. 당시 경축사로 임시정부 수립일을 건국일로 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문 대통령은 이번 임시정부 방문을 통해 ‘1948년 정부 수립이 건국’이라는 일각의 주장으로 불거진 건국절 논란에 확실한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중국내 항일 유적에 대한 보존 사업에 대한 협력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문 대통령은 “중국 각지에 흩어진 과거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도 제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게다. 시 주석과 정상회담하면서도 그 부분을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고 임정 청사에서 밝혔다.

이와 관련, 윤영찬 청와대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문 대통령은 중국 충칭시 유주빈관에서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오찬을 함께하며, 충칭시 독립운동 유적지 중 하나인 ‘광복군 총사령부 터 복원 사업’을 재개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광복군 총사령부 터 복원은 이전 정부에서 합의됐으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단된 상태다. 천민얼 당서기는 “충칭시는 중·한 관계 우호협력을 위해 특별한 역할을 하겠다”며, “충칭 내 한국의 독립운동 사적지를 보호하기 위해 연구하고, 충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충칭=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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