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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도서 단체 캐럴 불렀다가 "개종 시도" 신고에 30여명 연행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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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성탄절을 앞두고 거리에서 단체로 캐럴을 부르다가 "개종 시도"라는 힌두교 신자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연합뉴스

2014년 12월 25일 인도 잠무-카슈미르 주 스리나가르 홀리 패밀리 가톨릭 교회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남성이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16일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인도 중부 마디아 프라데시 주 사트나에서 한 신학대학 소속 교수와 학생 32명은 거리를 다니며 캐럴을 불렀다.

하지만 이들은 캐럴을 부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자정 넘게까지 이들을 조사한 끝에 종교를 이유로 한 증오심 조장 행위 등을 처벌하는 인도 형법 153조B 등 위반 혐의로 6명을 정식으로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 가톨릭 신자들이 경찰에 연행된 사이 경찰서 밖에 이들이 세워둔 차를 누군가가 불태웠다며 방화범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가톨릭 신자들이 주민들에게 개종을 권하고 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인도 가톨릭주교회의(CBCI)는 이번에 체포된 이들은 그 마을에서 지난 30년 동안 해마다 성탄절을 앞두고 거리에서 캐럴을 불렀다면서 "가톨릭 사제와 신학생들을 겨냥한 이유 없는 폭력이 충격적이고 고통스럽다"고 성명을 냈다.

힌두교 신자가 전체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인도는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여러 주에서 개종을 제한하는 법률을 제정해 운용하고 있다.

마디아 프라데시 주 역시 종교를 바꾸려는 주민은 정부에 통지할 의무를 부과하는 등 개종을 제한하는 법률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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