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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도, 휴대폰 수입세 인상…“애플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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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0대 중 9대 수입하는 애플
관세 인상으로 가격 인상 불가피
삼성은 대부분 현지서 조립 생산
아시아경제

사진=gadgets.nd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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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인도 정부가 휴대폰 수입세를 10%에서 1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인도 내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비중이 10%에 그치는 애플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대부분의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어 정책 변화에 따른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메이드 인 인디아 이니셔티브' 일환으로 이 같은 정책을 발표했다. 수입세가 증가함에 따라 해외서 생산돼 인도로 들어오는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애플은 '아이폰SE'를 인도에서 조립하지만 다른 모든 모델은 수입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10대 중 9대가 수입된다. 아이폰을 비롯해 인도에서 팔리고 있는 스마트폰 중 20%가 수입품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현지 업체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애플은 최근 인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애플은 인도 정부에 대해 휴대폰 부품의 수입과 함께 관세 인상을 연기하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입 부품에 대한 세금 부담이 더 적어지거나 자본 투자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인도 당국은 애플의 이 같은 요청에 응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으로 전해졌다.

최근 애플은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3분기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50만원 이상 가격대) 시장에서 애플이 점유율 35%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삼성(31%)을 근소하게 누르고 중국 원플러스(32%)가 차지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부문은 인도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3%에 그친다. 게다가 추가적인 가격 인상까지 예상돼 시장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점유율 23%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6%의 점유율에 그쳤던 샤오미는 올해 3분기에 22%를 달성하며 삼성전자를 불과 1% 차이로 추격했다. 비보(9%·3위), 오포(8%·4위), 레노버(7%·5위) 등이 뒤를 이었다. 애플은 상위 5위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타룬 파택(Tarun Pathak)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로이터에 "애플이 전체 기기의 88%를 인도에서 수입함에 따라 이 정책은 애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아이폰 가격이 상승하거나, 애플이 인도에서 더 많은 아이폰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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