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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틸러슨 "北, 대화 전 위협적 행동 '지속적 중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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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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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각) "북한의 위협적 행동이 지속적으로 중단(sustained cessation)돼야 전제없는 대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핵 비확산 및 북한'을 주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장관급 회의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북한이 일정 기간 핵·미사일 도발 행위를 중단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 12일 틸러슨 장관은 미 싱크탱크 정책포럼에 참석해 "날씨 이야기라도 좋다. 일단 전제조건 없이 만나자"라며 북한과의 조건없는 첫 만남을 언급한 바 있다. 백악관은 이튿날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다. 미국의 대북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며 틸러슨 장관과 다른 입장을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미리 준비한 회의 연설문에서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다시 제안할 계획이었으나, 연설 전 이 문구를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틸러슨 장관이 조건없는 첫 만남의 입장에서 물러섰다"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은 북한의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 지속돼야 한다"며 "외교가 해법을 만들기를 희망한다. 북한과 소통채널을 계속 열어둘 것이다. 북한은 협상테이블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 정권이 세계를 인질로 잡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북한의 무모하고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 계속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형' 발사를 언급하며 "북한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같은 주장을 공허한 협박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런 위협에 직면할 경우 어떤 나라도 가만히 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며 "북한이 침략할 경우 이에 대응해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방어를 위해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면서도 "그렇지만 우리는 북한과의 전쟁을 추구하거나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틸러스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도 안보리 결의 이상의 대북 압박 강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들이 노예 같은 조건에서 일하며 핵무기 개발 자금을 계속 공급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평화 파트너인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대북 원유공급 중단을 요구했다.

틸러스 장관은 안보리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화와 관련해 우리는 (북한의) 전제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미사일) 동결을 위한 동결'이나 북한에 대한 어떤 제재 완화, 인도주의 지원 재개 등을 대화 전제조건으로 수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대화 채널은 열려있고, 북한도 그것을 안다"며 "그들은 (대화의) 문이 어디 있는지 알고, 그들이 대화를 원할 때 걸어 들어와야 할 문을 알고있다"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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