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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TF씨네리뷰] '신과함께: 죄와 벌', 원작 웹툰과 같은점 다른점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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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이 오는 20일 개봉된다. 영화는 12세 이상 관람가를 받아, 보호자 동반시 전 연령이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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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1·2·3부를 섞어 영화 1·2편으로 제작…설정 외에 대부분이 창작

[더팩트|권혁기 기자] 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감독 김용화·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덱스터스튜디오)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열고 첫선을 보였다.

동명 원작 웹툰을 소재로 만들어진 '신과함께'는 한 번의 촬영으로 1,2편을 같이 제작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또한 원작이 큰 인기를 끌면서 주호민 작가가 MBC '무한도전'에 출연, 작품에 대한 인지도도 높은 상황이라 영화화 작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신과함께: 죄와 벌'은 저승 법에 의해 사후 49일 동안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7개의 지옥에서 7번의 재판을 받게 된 김자홍(차태현 분)을 저승차사 강림(하정우 분), 해원맥(주지훈 분), 덕춘(김향기 분)이 변호와 경호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오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신과함께: 죄와 벌'을 원작과 비교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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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신과함께'에서 저승삼차사 중 해원맥은 무력과 함께 진중한 인물로 묘사되고 덕춘이는 매사가 불안한 인물이지만 영화에서는 다른 색깔이 입혀져 등장한다. /웹툰 '신과함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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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림·해원맥·덕춘, 익숙한 이름의 등장인물

웹툰과 영화의 등장인물 중 주요인물들의 이름은 동일하다. 저승 삼차사 중 리더 강림, 무술의 달인 해원맥, 어리바리 저승차사 덕춘과 저승에서 심판을 받을 김자홍까지 이름이 같다. 그러나 주요인물들의 캐릭터는 완전히 바뀌었다.

먼저 원작에서 강림은 매우 가벼우면서도 중요한 시점에 있어 맹활약을 펼치는 인물이다. 웃음코드를 담당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매우 진지한 인물이자 자홍의 변호까지 맡아 원작과는 거리가 있다.

또한 강림과 마찬가지로 해원맥 역시 원작에서는 매우 진중한 인물이지만 영화에서는 '몸 만' 쓰는 인물로 등장한다. 웹툰에서 해원맥은 살아 생전 '하얀 삵'이라고 불리며 북방의 오랑캐를 막던 유능한 대장이었다.

덕춘도 다른 색깔을 지녔다. 만화에서는 마음이 약해 영혼들의 뒤치다꺼리를 해주기도 하고 셋 중 가장 약해 보호를 해주고 싶은 캐릭터이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강림이 해원맥보다 더 믿는 인물로 출연한다.

◆ 머리 빠진 30대 후반 노총각 김자홍이 귀인?

영화에서 완벽하게 다른 인물로 설정된 김자홍은 화재 사고 현장에서 여자아이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 소방관이다. 저승에서 재판을 받게 될 인물 중 '귀인'이 나타난 것은 19년 만이다.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타인을 구한 의로운 인물이라는 설정인데, 원작과는 매우 다르다.

웹툰에서 김자홍도 착한 인물이긴 하나 '큰 말썽 없이 초중고등학교를 나와 대학 다니고 군대 갔다와 회사에 들어가 뼈빠지게 일하다가 음주로 얻은 간질환으로 사망한 인물'이 바로 김자홍이다. 탈모도 진행된 전형적인 아저씨, 대한민국 서울에서 아파트 하나 장만해 보려고 반지하 월세에 하꼬방 전세만 전전한 인물이 김자홍이다.

이름은 같지만 영화와 원작의 김자홍은 100% 다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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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 죄와 벌'에 출연한 배우 주지훈과 차태현, 김향기, 하정우, 이정재는 모두 원작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그러나 그 캐릭터는 원작과 매우 다른 모습이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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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홍 동생 수홍 등 새로운 인물들

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에서는 원작에 없는 새로운 인물들이 있다. 먼저 김자홍의 동생 수홍(김동욱 분)이 있다. 수홍은 형 자홍과 함께 어머니(예수정 분)를 끔찍이 아끼는 인물이다. 원작에 없던 인물이지만 영화의 전개상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여기에 원작과 달리 7개의 지옥에 똑같은 판관이 등장한다. 각 지옥의 대왕들은 이정재, 김수안, 김해숙, 김하늘, 장광 등이 연기하는데 그들 밑에서 피고인의 죄를 고하는 판관을 오달수, 임원희가 연기한다. 그 둘이 웃음을 선사할 것은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팬들이 기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원작 저승편에서 등장하는 유성연 병장 에피소드는 다른 형태로 등장하며 거기에 엑소 디오, 배우 도경수가 원일병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 진기한 변호사는 없다?

원작을 좋아하는 팬들이 가장 아쉬워했던 부분이 작품 속 진기한 변호사가 없다는 점이다. 원작 '신과함께'에서 저승 삼차사 강림, 해원맥, 덕춘은 망자들을 이승에서 저승으로 데려오는 역할만 한다. 그러던 중 이승에서 벌어지는 무시 못할 일들에 대해서 개입을 하게 된다.

김자홍이 7개의 지옥을 헤쳐나가는데 큰 힘이 돼 주는 인물은 진기한 변호사다. 원작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진기한 변호사가 없다는 소식에 팬들은 '진기한 변호사가 없는 '신과함께'는 생각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세 명의 저승차사와 7개의 지옥이라는 설정

앞서 설명한 내용들을 종합하면 세 명의 저승차사가 등장하고 7개의 지옥을 돌며 재판을 받는다는 설정 외에는 대부분이 새로운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웹툰에서 한 컷 정도만 등장했던 김자홍의 어머니도 '신과함께' 1편의 부제 '죄와 벌'을 표현하고 완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과함께: 죄와 벌'처럼 긴 원작의 스토리를 재배치하고 재해석한 작품으로 '타짜'가 있다. 그러나 두 작품이 다른 점은, '타짜'의 경우 원작의 많은 부분을 살렸다. 다만 원작의 느낌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에피소드별 중요 장면들을 다른 에피소드와 연결했다.

하지만 '신과함께'는 다른 작품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렇다고 '신과함께: 죄와 벌'이 형편없는 작품이라는 게 아니다. 김용화 감독은 '미스터고'와 '해적: 바다로 간 산적'으로 이어지는 CG 기술의 향상을 '신과함께: 죄와 벌'에 풀어냈다. 여기에 김 감독 특유의 눈물 코드를 다량으로 배치,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신과함께: 죄와 벌' 관람시에는 원작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새롭게 해석된 '김용화 감독표 '죄와 벌'에 대한 감동적인 서사'를 기대하고 가는 게 좋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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