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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美연준 내년 3차례 금리인상 시사…한은 따라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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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최대 4회 금리인상" vs "내년 1~2회 정도 금리인상" 전망 엇갈려

세계파이낸스

사진=주형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 3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한국은행도 이를 따라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의 예상은 엇갈리고 있다. 금리역전 현상으로 인한 자본유출 우려, 집값 상승 염려 등이 겹쳐져 금리가 최대 4회, 1%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과 가계부채 부실화에 대한 걱정으로 1~2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의 현재 기준금리는 1.50%로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1.25~1.50%)와 동일하다.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모건스탠리 등 다수의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연준이 내년 3월 추가 금리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이미 점도표를 통해 내년 3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한 상태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금리역전 현상 때문에 한은에 대한 금리인상 압박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쯤일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은이 연속적으로 금리인상을 밀어붙일 순 없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금리인상은 어렵고 하반기에 한차례 정도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금리역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은의 다음 금리인상은 내년 상반기에 한차례, 하반기 한차례 정도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반면 한은의 내년 기준금리 인상이 1~2회 수준이 아니라 3~4회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함께 존재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3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한은의 금리인상 시점이 당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골드만삭스는 “경기 활황세가 예상보다 빠르고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 시장 강세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한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은 기준금리가 내년에 최고 2.5%에 이를 확률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소시에테제네랄도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 진정 효과 등을 기대하며 한은이 내년 2월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전날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대출금리가 단번에 1%포인트 올라도 가계와 기업이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한 점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보고서는 가계대출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빚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상승폭은 평균 1.5%포인트로 진단했다. 한은은 "1%포인트 미만의 상승폭이 절반 이상인 60.9%로 추정돼 차주의 추가 이자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 방향은 국내 경기나 물가, 금융안전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겠다"며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 효과와 함께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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