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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KDB생명, 3000억 유증 확정…자본확충 숨통 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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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

KDB생명 본사 외관. 사진=KDB생명


KDB생명이 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유상증자를 받으면서 자본확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산업은행은 이사회를 개최해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KDB생명 자본확충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자본확충이 시급했던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이 상승할 전망이다.

RBC비율이란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적정 수준의 자본을 보유하도록 하는 지표다.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요구하는 RBC비율 권고치는 150%로, 만약 보험사의 RBC비율이 100%에 미달하면 경영 개선 등 단계적 시정조치를 받는다.

KDB생명은 RBC비율은 지난해 말부터 4분기 연속으로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밑돌아 자본확충이 절실했다. 그러나 KDB생명은 이번 3000억원 증자로 RBC비율이 9월 말 현재 116%에서 160%대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의 자본확충 결정에 앞서 KDB생명은 점포를 191개에서 99개로 줄이고 본부인력 239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실행했었다.

또한 안양수 사장을 포함한 전 임원진들은 재신임 여부를 산업은행에 요청했고 KDB생명 노조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우리사주 참여 및 경영정상화 시점까지 임금동결 등 추가 자구안에 대한 동의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KDB생명은 내년 상반기 중 후순위채권이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RBC 비율은 2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자본확충을 지원함에 따라 당분간 매각 작업을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그간 KDB생명 매각을 위해 공개입찰을 3차례 진행했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 작업이 무산된 바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KDB생명의 경영개선 효과가 가시화되면 시장에서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산업은행의 KDB생명 보유지분 매각이 한층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MG손해보험의 대주주격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사회에서 유상 증자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MG손보의 자본확충에 비상이 걸렸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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