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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란-터키 정상, '예루살렘 선언' 고리로 연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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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13일 열린 로하니 이란대통령(좌)과 에르도안 터키대통령의 회담[이란대통령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과 터키의 두 정상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른바 '예루살렘 선언'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며 연대를 강화하자고 다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회의 뒤 따로 만나 양자 회담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수년간 상처 입은 팔레스타인에 미국이 치유법을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들의 행태는 전혀 상반됐다"며 "이는 이슬람 공동체의 뜻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행스럽게 전 세계 모든 무슬림이 팔레스타인의 성지를 보호하는 데 공감했고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가 꾸민 반이슬람 음모에 맞서 일어섰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에 "(예루살렘 선언을 논의하는) OIC 긴급회의에 회원국 정상이 대부분 모였다"면서 "회원국 정상들이 이슬람 국가의 단합이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길이라는 바람을 표했다"고 답했다.

두 정부는 아랍계가 아니지만 미국의 예루살렘 선언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이슬람 지도국의 위상을 부각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두 정상은 또 시리아 내전 해결과 테러리즘 대처에 협력하고 양국간 경제 교류도 활성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란과 터키는 역사적으로 껄끄럽지만, 지리적으로 가까워 인적·경제적 교류가 활발해 중동판 한·일 관계로 비유할 수 있다.

양국은 시리아 내전의 해법으로 등장한 아스타나 회의를 러시아와 함께 주도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하자 고립 위기에 처한 카타르를 함께 지지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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