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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동아시안컵]일본전 승리가 전부, 15년 역사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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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축구대표팀 고요한(왼쪽)이 지난 2013년 7월28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일본과 경기에서 일본 마키노 토모아키와 볼을 다투고 있다. 2013. 7. 28.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도쿄=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동아시안컵은 한·일전이 전부다. 역사가 말한다.

‘신태용호’가 12일 북한을 누르면서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을 살렸다. 마지막 경기는 숙적이자 홈팀인 일본과의 한판대결이 됐다. 22세 이하 선수들 위주로 나선 중국과 2-2로 비기고 북한에 자책골로 힘겨운 1-0 승리를 거둬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지만 일본과의 라이벌전에서 시원한 승리를 선물한다면 우승 트로피와 함께 국민들의 지지 및 신뢰까지 되찾을 수 있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시선은 이제 한·일전을 향한다.

◇ 허정무 웃고 본프레레 울다…동아시안컵 한·일전 역사는?
한국은 지난 2015년까지 6차례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일본과 모두 만나 1승3무2패를 기록하고 있다. 유일한 승리가 지금 동아시안컵 장소인 도쿄 아지노모토 경기장에서 열렸던 2010년 대회에서였다. 1차전에서 홍콩을 5-0으로 대파한 한국은 다음 경기에서 중국의 위하이, 가오린, 덩줘샹에게 연속골을 내줘 0-3으로 참패했다. 한국이 역대 중국전 16승11무 끝에 기록한 첫 패배여서 충격이 대단했고, 허정무 당시 대표팀 감독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나흘 뒤 한·일전에서 대반전을 이뤄냈다. 엔도 야스히토에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내주고도 이동국과 이승렬, 김재성이 릴레이골을 작렬시켜 적지에서 3-1 대역전승을 챙기고 큰 박수를 받았다. 한국은 이 때 중국에 밀려 준우승했으나 일본전 승리를 통해 그 해 6월 남아공 월드컵으로 가는 비단길을 깔았다.

반면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 진 뒤 경질 수순을 밟은 사례도 있었다. 2005년 홈에서 열린 2회 대회가 그랬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끌던 당시 대표팀은 중국과 북한에 연달아 비겨 사면초가 신세가 됐다. 최종 3차전에서 일본 수비수 나카자와 유지에 후반 41분 통한의 결승포를 얻어맞고 패하며, 안방에서 꼴찌를 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후 열린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홈 경기에서도 한국이 패하자 대표팀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고도 경질됐다. 2013년 동아시안컵을 자신의 대표팀 감독 데뷔 무대로 삼은 홍명보 감독도 중국, 호주와 연속으로 비긴 뒤 일본에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내주고 지면서 다음 해 브라질 월드컵까지 어려운 행보를 펼쳤다.

◇일본 “한국이 이길 수 있을까”…한국 “일본 축구 이젠 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특유의 패스축구와 함께 후반 뒷심을 선보이는 중이다. 지난 9일 북한을 1-0, 12일 중국을 2-1로 이겼는데 북한전 이데구치 요스케의 결승포는 후반 추가시간에 터졌고, 중국전 고바야시 유의 선제골과 쇼지 겐의 결승골 역시 후반 39분과 후반 43분에 나왔다. 반면 상대팀은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수비 위주로 나섰다가 결국 무너졌다. 북한은 원톱 김유성을 전방에 배치하고 9명이 집단 수비를 펼쳤다. 마르첼로 리피 중국 감독은 일본전에서 스리백을 꺼내들었다. 일본은 상대를 줄기차게 공략한 끝에 두 번 모두 웃은 셈이다. 일본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번에 참가한 국가 가운데엔 한국이 가장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치켜세우면서도 “그래도 한국이 일본을 이길 수 있을까? 그건 다른 문제다”며 경계심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태극전사들도 이번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세다. 신 감독은 지난 7일 공식 기자회견을 비롯해 몇 차례 일본전 승리를 다짐했다. 13일 훈련 전 인터뷰에 응한 김신욱과 이명주의 각오도 그랬다. 김신욱은 “이제 일본의 스타일을 잘 안다. 멋진 승부를 펼치고 싶다”고 했다. 이명주는 “상대가 밀집수비를 하든, 정상적으로 나오든 상관 없이 자신들의 패스축구를 하는 것이 일본이다. 입대 전 마지막 경기인데 이번엔 이기고 싶다”고 했다. 한국은 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로 기억되는 2010년 5월 사이타마 경기장 원정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한 이후 한·일전 3무2패로 승리가 없다. ‘신태용호’ 입장에선 16일 일본을 누를 경우 전리품이 적지 않을 것이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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