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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특검팀 퇴출 빌미 FBI 요원 문자는 "트럼프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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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달에 다시 우주인 보냅니다" 트럼프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팀에서 전격 퇴출된 한 연방수사국(FBI) 베테랑 요원이 주고 받았던 문제의 메시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보(idiot)”, “역겨운 인간(loathsome human)” 등으로 표현한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최근 뮬러 특검팀에서 퇴출된 FBI 요원 피터 스트르조크가 지난 2015년 여름부터 지난해 미 대선 때까지 FBI 변호사인 리사 페이지와 주고 받은 375건의 메시지의 주요 내용을 보도했다.

스트르조크는 당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담당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주고 받은 메시지는 대선과 관련된 다양한 정치적 토픽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비판의 대상도 트럼프 대통령 뿐 아니라 버니 샌더스 당시 민주당 경선 후보와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민주당 당직자 등 여러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는 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바보”, “끔찍하다(awful)” 라고 표현했다. 스트로조크는 “미국은 유권자들의 수준에 맞는 대통령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 2016년 3월 4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에서는 페이지가 트럼프를 “역겨운 인간(loathsome human)”이라고 표현하자 스트로조크는 “그렇지만 그가 이길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

같은 해 10월 18일 주고받은 문자에서는 스트르조크는 "짜증이 난다. 트럼프는 바보다. 그는 일관된 답변을 하지 못한다. 우리나라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라고 적기도 했다.

스트르조크는 대선 당일인 11월 8일 문자에서는 “오, 마이 갓! 이건 정말 끔찍하다. 트럼프가 여전히 클린턴을 이길 수 있다.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남아 있다”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스트르조크는 지난 5월 출범한 뮬러 특검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여름 특검팀에서 배제됐다. 페이지 역시 뮬러 특검팀의 일원이었지만 스트르조크 보다 앞서 이미 FBI의 다른 부서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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