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인터뷰] "틸러슨 발언 이후 백악관, '할 수 있으면 해봐라' 하는 느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틸러슨 발언' 지켜본 김준형 교수

"北 문제 소신…경질되더라도 이 말은 하겠다는 분위기"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북한에 대해 '일단 만나자'는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발언은 그 자체로 분명한 파격입니다. "날씨 얘기라도 좋다, 혹은 회담장에 테이블이 사각인지 삼각인지를 가지고 얘기해도 좋다" 이렇게 완전히 열어놓은 상황이긴 한데요. 이걸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무시하거나 뒤집는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요. 이 시간에는 틸러슨 장관 발언을 현장에서 직접 들은 전문가 한 분과 잠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워싱턴에 있는 한동대 김준형 국제정치학과 교수가 전화에 연결돼 있습니다.

김 교수님 나와 계시죠.



[김준형/한동대 교수 : 안녕하십니까, 김준형입니다.]

[앵커]

그 자리에는 어떻게 함께 계셨습니까?

[김준형/한동대 교수 : 원래 이게 지금 아틸란틱카운스라고 한국 교류재단하고 일종의 포럼이었고요. 원래 강경화 장관님도 오시기로 하셨는데 이제 한중 정상회담 때문에 참석을 못하신 거고요. 오늘 좀 파격적으로 윌버러스 상무장관하고 1시간 간격으로 틸러슨 발언이 다 있었습니다.]

[앵커]

강 장관이 거기 자리에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일단 들기는 합니다. 어쩔 수 없는 거고요.

[김준형/한동대 교수 : 저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발언 내용을 보면 북한 입장에서는 거부하기가 좀 힘든 파격적인 발언 내용이기도 한데 어떤 맥락과 분위기 속에서 그런 말을 했을까요? 그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김준형/한동대 교수 : 맞습니다. 우리가 다 알다시피 소수 의견이죠, 대화파라고 할 수 있는데요, 국무부가. 그리고 트럼프와 의견 차이 같은 해프닝도 있고 경질설도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졌고요. 그런데 지난 1년을 돌아보는 듯한 연설을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자기의 외교적 업적, 그런데 그것이 북한뿐만 아니라 IOS 문제라든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라든지, 중국 문제, 그리고 나토 동맹 문제 업적을 회고했고요. 거기에 2가지가 좀 중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느낌이기도 하고요. 하나는 자기가 이렇게 일을 하고 있고 그것은 트럼프와 큰 차이가 없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하는 걸 어필하는 게 있었고요. 또 하나는 소신 발언, 또는 자신 발언이었는데요.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소신을 가지고 있고 자기가 경질되더라도 이 말을 한다는 분위기가 약간 느껴졌고요. 그리고 외교적인 해결을 하는 데 대한 상당한 자신감을 좀 보였다는 게 분위기였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런데 제일 핵심은 트럼프가 이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을 보일 것인가. 그래서 우리 외교부에서는 트럼프의 트위터를 봐야 되겠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습니다마는. 어떻게 반응을 할까요, 트럼프 입장에서는.

[김준형/한동대 교수 : 지금 어느 정도 짐작은 가죠. 지난번에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의견차이가 있었고요. 그런데 과연 의견 차이가 있는 틸러슨의 카드를 살려두느냐, 이용하느냐의 문제, 워낙에 트럼프가 그런 것들을 예측하지 못하게 하는 걸 자랑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의견 차이가 있다고 해서 바로 자를 것 같지는 않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틸러슨의 발언 직전과 그리고 직후에 백악관의 반응이 나왔는데요. 아주 일언지하에 자른 것은 아니고요. 좀 모호하게나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은 북한에 대한 태도가 변하지 않았다는 쪽으로 좀 결론이 모아지는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느끼는 부분이 틸러슨, 당신이 할 수 있으면 한번 해 봐라, 하는 그런 느낌도 좀 전해지는 것 같아요.]

[앵커]

그건 아무래도 화성-15형 발사 이후에 미국 정부의 분위기도 조금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을 감지하기는 하는데 그렇게 연계를 해서 생각해도 될까요?

[김준형/한동대 교수 : 그런데 그것이 단순히 바로 화성-15형 이후에 대화로 갔다는 변화는 아니고요. 직후에는 상당히 위기상황이나 군사옵션이 또 한 번 심각하게 고려됐다는 게 현지 얘기고요. 시간이 좀 지나면서 이 위기가 좀 잦아들었고 그러다 보니까 여기 틸러슨이 다시 대화파를 중심으로 좀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래서 북한이 저 정도로 갔다면 군사옵션밖에 없다고 얘기하는 강경파와 정반대 쪽에서 그와는 달리 결국은 대화를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그러면 틸러슨에게 뭔가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는 분위기는 큰 가능성은 아니지만 분명히 살아 있다고 저는 봅니다.]

[앵커]

유리하게만 생각한다면 틸러슨이 바로 그런 분위기를 좀 읽고 자신의 생각을 보다 매우 명확하고 좀 강력하게 얘기했을 가능성도 생각은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틸러슨 입장에서는 날씨 얘기해도 좋다, 혹은 회담장의 테이블 모양에 대해서 얘기해도 좋다, 이건 어찌 보면 가볍게 접근하자는 것으로 보이는데 북한 쪽에 대한 어떤 흔히 얘기하는 간보기 이런 식으로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까?

[김준형/한동대 교수 : 탐색적 대화라고 말을 하죠. 거기에서 나오는 그전에 나오는 발언이 뭐냐 하면, 북한도 저렇게 많이 노력과 돈을 들였는데 바로 비핵화를 얘기할 수 있겠느냐, 이렇게 상당히 북한을 이해하는 발언을 했거든요. 그리고 나서 이제 탐색적 대화를 하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일단 만나는 거에 대한 문은 열었지만 이게 북한이 원하는 테이블하고, 그게 4각이 될 수도 있고 미국이 원하는 테이블은 다른 거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은 북한이 선 비핵화를 하거나 적어도 비핵화에 대한 용의를 보여주는 테이블에 나오라는 것이고 북한은 이제 자기가 만든 테이블에 미국이 오라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핵군축을 하자든지, 적대적 정책을 멈춘다든지 이런 거기 때문에 그 전의 테이블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테이블 모양을 얘기한 것이 말 그대로 그냥 가볍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원하는 것과 우리가 원하는 것이 다를 수도 있는데 하여간 만나보자, 이런 뜻으로 해결한 거군요?

[김준형/한동대 교수 : 저는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워싱턴에 있는 한동대 김준형 교수로부터 현재 분위기 좀 들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준형/한동대 교수 : 감사합니다.]

손석희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