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 논란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앵커]
지난 5월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자유한국당은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그 결과 당직자 30여 명이 당을 떠났는데 살림살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게 당의 설명이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한국당이 '300억 원대' 빌딩을 매입해서 당사를 이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소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당사가 2007년부터 입주해있는 여의도의 한 빌딩입니다.
원래는 7개 층을 쓰던 걸 대선 이후 돈을 아끼기 위해 2개층 줄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임대료는 월 1억 원가량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임대료가 버겁다는 한국당이 최근 수백억 원대 당사를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이 자유한국당이 매입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여의도의 한 건물입니다.
국회에서 5분 거리로 11층짜리인데 무려 300억 원 대에 이른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입니다.
그럼 이 돈은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것일까요.
한국당의 계산은 이렇습니다.
모 은행을 비롯해 이 건물에 입주해있는 세입자들의 임대보증금의 합계만 100억 원 정도인데 여기에 당이 가진 돈 30억여 원을 보탠 뒤 나머지는 신용대출을 받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해도 매달 나오는 이자가 7000만~8000만 원 선이어서 현재 나가는 돈보다는 저렴하다는 게 당직자들의 설명입니다.
결국 쪼그라든 당 살림 탓에 고육지책을 마련했다는 건데 일각에서는 전세를 끼고 집을 산 뒤 부동산 가격 추이를 지켜보는 '갭투자' 성격도 없지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심교언/건국대 부동산학 교수 : 중장기적으로 (건물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갭 투자'를 할 경우에는 추가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주당도 지난 대선을 앞두고 190억 원대 건물을 대출과 임대료를 끼고 매입했습니다.
당시 한국당은 "호화당사를 매입한다"고 비판했지만, 1년도 안돼 민주당을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임소라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