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단독] 어려운 살림에 빌딩 매입?…한국당 '300억대 당사' 추진

댓글 7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갭투자 논란도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5월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자유한국당은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그 결과 당직자 30여 명이 당을 떠났는데 살림살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게 당의 설명이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한국당이 '300억 원대' 빌딩을 매입해서 당사를 이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소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당사가 2007년부터 입주해있는 여의도의 한 빌딩입니다.

원래는 7개 층을 쓰던 걸 대선 이후 돈을 아끼기 위해 2개층 줄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임대료는 월 1억 원가량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임대료가 버겁다는 한국당이 최근 수백억 원대 당사를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이 자유한국당이 매입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여의도의 한 건물입니다.

국회에서 5분 거리로 11층짜리인데 무려 300억 원 대에 이른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입니다.

그럼 이 돈은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것일까요.

한국당의 계산은 이렇습니다.

모 은행을 비롯해 이 건물에 입주해있는 세입자들의 임대보증금의 합계만 100억 원 정도인데 여기에 당이 가진 돈 30억여 원을 보탠 뒤 나머지는 신용대출을 받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해도 매달 나오는 이자가 7000만~8000만 원 선이어서 현재 나가는 돈보다는 저렴하다는 게 당직자들의 설명입니다.

결국 쪼그라든 당 살림 탓에 고육지책을 마련했다는 건데 일각에서는 전세를 끼고 집을 산 뒤 부동산 가격 추이를 지켜보는 '갭투자' 성격도 없지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심교언/건국대 부동산학 교수 : 중장기적으로 (건물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갭 투자'를 할 경우에는 추가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주당도 지난 대선을 앞두고 190억 원대 건물을 대출과 임대료를 끼고 매입했습니다.

당시 한국당은 "호화당사를 매입한다"고 비판했지만, 1년도 안돼 민주당을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임소라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