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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중 언론, 사드 의식한 계산된 태도?…내일 한·중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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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첫날, 중국 지도부는 대거 난징 대학살 80주년 추모식에 참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난징학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예를 갖췄지만 중국 매체는 오히려 무례해 보일 수 있는 논조도 드러냈습니다. 이 모든 중국의 행태는 사드 문제를 의식한 치밀한 계산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결국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열리는 내일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관심사입니다. 베이징 연결해보겠습니다.

신경진 특파원, 손님을 국빈으로 초대하고 집주인은 집을 비운 모양새가 돼버렸습니다. 왜 이런 상황이 된 건가요.



[기자]

중국은 오늘(12일)을 일본군이 난징 시민 30여만 명을 학살한 난징대학살이 시작된 날로 추모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국가 제삿날입니다.

올해는 80주년이어서 최종적으로 시진핑 주석이 참석하기로 결정됐습니다.

대신 리커창 총리는 지방 시찰을 마치고 어젯밤 귀경했습니다.

때문에 오늘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깜짝 참석을 기대했지만, 내년 3월 은퇴 예정인 장가오리 부총리가 참석하는 데 그쳤습니다.

[앵커]

중국 관영매체들은 노골적인 한국 때리기에 나섰다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들입니까?

[기자]

요 며칠 중국 관영매체에서는 문 대통령의 방중 관련 보도가 거의 없다는 게 뉴스가 될 정도입니다.

인민일보가 오늘 국빈 방문 시작일 관례대로 문 대통령의 사진과 경력을 3면에 보도한 정도입니다.

중국 CCTV는 어제 "사드 운용시 각별히 주의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을 반복해 방영했습니다.

친중국 성향의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해한 한국을 본보기로 삼으려는 저의가 숨어있다며 중국의 문 대통령 냉대를 기정 사실화했습니다.

[앵커]

그러고 보면 하나에서 열까지 온통 사드에만 집중하는 그런 상황으로 보이는데. 아무튼 시진핑 주석과는 거의 30시간 만에 얼굴을 보는 국빈 방문이 되는 것인데, 중국의 무례를 지적할 만 해 보입니다.

[기자]

시 주석의 난징행은 중국의 무례를 지적할 여지가 있습니다.

또 다른 논란은 총리 오찬 불발입니다.

국빈방문은 국빈만찬과 정권2인자의 오찬이 관례입니다. 중국은 총리 오찬을 완곡하게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사전 스킨십 없이 바로 회담으로 직행하는 셈이 됐는데 내일 회담이 문 대통령에게도 그렇게 간단치는 않을 것 같은…따라서 문 대통령이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역시 관심사일 수밖에 없는 그런 정상회담이 될 것 같습니다.

[기자]

양국 정상의 웃는 사진이 인민일보 1면에 게재되느냐 여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연이틀 양국 지도자가 공동 관심사를 주로 논의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예단할 수 없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틸러슨 장관의 '전제 없는 대화' 발언은 한중 정상회담에 불리하지 않은 국면입니다.

미중 간 진행 중인 북핵 해결 시나리오에 한국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공간이 넓어진 측면이 있습니다.

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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