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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야기 책세상] 기업 경쟁력을 이끄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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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경영에 있어서 SCM(공급사슬관리)은 매우 중요하다. SCM은 수요예측, 자재구매, 제품의 생산, 생산된 제품을 고객에게 인도하는 물류와 같이 매출을 올리고 이익을 내기 위한 기업의 핵심 경영 활동을 말한다. 이 때문에 많은 경영전문가들은 SCM을 기업경영의 핵심이라고 한다.

SCM을 다시 정의하자면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꼭 필요한 수량만큼 공급하기 위한 기업의 관리기법이다. 이는 환경의 발달과 발전으로 인해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업은 정확한 타이밍에 신제품 출시, 재고를 최소로 줄여 원가 절감,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한 신속한 응답, 업무의 원활한 흐름에 필요한 협업 체제의 구축 등으로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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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경영전문가들은 SCM을 기업경영의 핵심이라고 한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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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아동완구 기업인 레고의 예를 들어보자. 2000년대 초 레고는 심각한 재정의 위기를 겪게 되었다. 제품의 성공에 비해 레고의 재정 위기는 사업의 다각화로 인한 전략의 실패였다. 시대가 바뀌면서 다양한 장난감들이 많아지고 레고의 경쟁자가 많이 등장하게 되자 레고는 패션, 출판, 영화 등 여러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이때 레고가 고려하지 않았던 부분이 바로 공급망이다.

당시 레고는 전체 상품 중에서 인기 있는 30개 제품만이 판매가 되었고, 이 제품들이 레고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했다. 즉 나머지 제품들은 판매가 되지 않고 전부 재고가 되었는데, 사업의 다각화로 인해 신상품은 계속 늘어만 갔다. 신상품이 늘어나면서 레고에 부품을 납품하는 거래업체도 늘어났다. 신상품의 마케팅 실패로 결정적으로 재고비용이 증가하게 되었고, 공급과정이 복잡해지면서 물류 배송 역시 지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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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는 물류담당 임원인 발리파다를 CEO로 내세워 유연한 공급망 체계를 확보했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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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는 2016년 12월 물류담당 임원인 발리파다(Bali Padda)를 CEO로 세워 전반적인 공급망 정비작업을 시작했다. 생산과 물류의 거점 이동 및 통합을 통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증가한 재고와 생산품목 숫자를 줄이기 위해 생산 상품도 줄였으며, 대신 아웃소싱을 늘렸다.

발리파다는 또한 레고의 생산에 사용하는 색상 팔레트 수를 줄이고, 생산에 필요한 부품 수를 80%까지 줄여 원료에 들어가는 비용도 절반으로 줄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레고는 필요에 따라 상품 제조를 조절할 수 있는 유연한 공급망 체계를 확보하게 되었다.

성공에 안주하는 순간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SCM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업은 SCM의 구축을 제대로 해야 하지만, SCM이 구축되었다고 하더라도 안주하지 말고 지속적인 개선을 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MK스타일 김석일 기자 / 도움말 : 고형일 (‘비전공자를 위한 경영학 수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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