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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안전자산 대명사' 금값이 연일 하락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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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물가 올리자 금리 상승 압력…금값 약세

달러로 거래되는 금…强달러도 가격 하락 한 몫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안전자산의 대명사’ 금 가격이 연일 하락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면서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0.4% 내린 1242.6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의 최저치다.

최근 2년간 금 가격은 온스당 1150~1350달러선에서 움직여 왔다. 최근에는 지난달 중순 한때 1300달러에 육박했다가, 갑자기 급락하고 있다.

국내 금 가격도 내리고 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이날 오전 10시22분 현재 금 한 돈(3.75g)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25% 하락한 16만5338원에 거래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2월 초 이후 1년10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와중에 시장금리가 예속 오르고 있어서다.

지난밤 공개된 1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지난 2012년 1월 이후 6년 만의 최고치다. 시장이 예상했던 2.9%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53bp(1bp=0.01%포인트) 상승한 2.4076%에 마감했다. 2.4%대에 진입한 건 지난달 30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1.8231%까지 올랐다.

대표적인 무(無)이자 자산인 금은 실질금리가 상승할 경우 투자 매력이 떨어지게 된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밀어올리고 이는 다시 금리 상승을 가파르게 할 수 있는데, 이같은 최근 경제 환경이 금값 약세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금리 상승 기대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금값 하락의 이유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된다. 강(强)달러 압력이 커지면, 상대적인 금 가치는 하락하는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7거래일 연속 오르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달 FOMC가 예상보다 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내년 인상 전망을 세 번에서 네 번으로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금융권 인사들은 “내년에도 당분간 금값 약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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