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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TF초점] "V30 마케팅 확대" LG전자, 美 시장 '집중 공략'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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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LG전자 'V30' 체험 마케팅 '디스 이즈 리얼' 행사에 참석한 관람객이 'V30'를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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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미국을 공략해야 길이 보인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가 세계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주요 판매처인 미국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는 연말연시에 최대한 판매량을 끌어올리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 LG전자, 'V30' 체험 마케팅으로 미국 공략 속도

LG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체험 마케팅을 앞세워 'V30' 강점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체험 마케팅은 단순히 전시망을 넓히는 형태가 아닌 셀프 인터뷰, 경품 추첨, 기념사진 촬영, 노래 경연 등 즐길 거리가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영상과 사진으로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는 '디스 이즈 리얼(This is Real)'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스스로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셀프 인터뷰를 영상으로 녹화하거나 사진으로 촬영해 웹사이트에 올리는 방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디스 이즈 리얼 캠페인은 표현에 적극적인 10대와 20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결혼을 앞둔 신부, 청각 장애우, 초보 요리사 등의 진솔한 이야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이어지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누리꾼들의 호응에 힘입어 이 캠페인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했다. 지난 2일 시카고를 시작으로 뉴욕, 오스틴, 내슈빌,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5개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체험행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체험행사는 'V30'의 카메라와 녹음 기능을 활용, 인터뷰 영상을 만드는 방식이다. LG전자는 경품 추첨과 즉석 기념사진 촬영 등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준비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이번 체험행사에 참여한 관람객만 2500명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또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미국 인기 가수 찰리 푸스(Charlie Puth)와 함께 '싱 위드 LG(Sing With LG)'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LG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활용, 누리꾼들이 자신의 노래하는 모습을 녹화해 홈페이지에 올리면 심사를 통해 우승자를 가리는 경연 대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찰리 푸스의 히트곡 '어텐션(Attention)'을 참가자들이 자신의 느낌을 살려 부르고, 이 영상을 LG전자 미국 홈페이지에 올리면 누리꾼들과 찰리 푸스가 이를 평가하는 것이다. 우승자에게는 'V30'를 포함한 5000달러(약 547만 원) 상당의 선물과 찰리 푸스와 듀엣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최근 'V30'와 구글의 최신 가상현실(VR) 기기 '데이드림 뷰'를 활용해 제작한 영상을 공개하는 등 미국 고객을 겨냥한 특화된 마케팅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달 착륙 미션 중 기적적으로 생환했던 아폴로 13호의 선장 짐 러벨(Jim Lovell)의 '달 착륙'에 대한 꿈을 VR을 통해 이뤄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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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판매 수요가 있는 데다 연말연시 대목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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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미국 스마트폰 시장 '집중 공략' 이유는

이처럼 LG전자가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는 이유는 'V30'에 대한 미국 고객의 평가가 좋다고 판단, 체험 마케팅을 통해 고객이 제품을 직접 써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 제품 판매로 충분히 연결시킬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LG전자가 앞세운 'V30' 체험 요소로는 얇고 가벼운 디자인 전문가급 카메라 기능 고품격 사운드 등이 꼽힌다.

LG전자 입장에서는 마케팅 투자에 따른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는 시장이 바로 미국이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전년 13.3%에서 올해 17.6%로 늘어났다. 이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1%가량 늘어나는 등 미국 스마트폰 시장이 전체적으로 정체된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현지 영업·마케팅 노하우를 꾸준히 쌓았기 때문이다. 이번 체험 마케팅 역시 이런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획된 것이다. 생활가전·TV 사업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구축한 견고한 브랜드 이미지와 유통망은 '스마트폰 마케팅'을 수월하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다. LG전자는 이런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럽과 신흥국가 등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시기적으로 해석하면, 이번 마케팅 강화를 통해 미국 연말연시 대목을 노릴 수 있다. 지금부터 내년 초까지 약 2달간의 판매 성적이 실적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특히 세계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의 '연말연시 성적'은 향후 LG전자 MC사업본부의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판매 영역을 확대하며 '제2의 미국 시장'을 찾고 있지만, 당장 성과를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다른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동안 LG전자 스마트폰 수요가 있는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중요하다. LG전자가 주요 판매처인 북미 지역에서 마케팅을 강화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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