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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모바일 뱅킹 넘보는 삼성-LG-애플, '모바일페이 전쟁' 2차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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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 LG페이, 애플페이가 ‘모바일페이 전쟁’ 2차전에 돌입했다. 각 스마트폰 제조사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은 1차전에 이어 각 사가 서비스 기능을 점차 개선하면서 모바일 뱅킹을 대체하려 움직이는 2차전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페이는 계좌이체와 개인 간 송금 기능까지 추가하고 후발주자인 LG페이도 결제 가맹점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애플페이는 아직 한국에 서비스되지 않지만 꾸준히 한국 상륙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페이 역시 계좌이체와 개인 간송금 기능을 갖추고 있다.

조선비즈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 페이’ 사용 모습./ 삼성전자 제공



◆ 모바일 간편결제 넘어 모바일 뱅킹 노리는 삼성페이·애플페이

지난 10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가 오는 14일부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이체 서비스를 추가한다. 삼성페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공인인증서나 OTP(일회용 비밀번호 사용자 인증방식) 없이 지문이나 홍채 등 생체인증으로 바로 계좌이체를 할 수 있다.

삼성페이가 기존에 지원하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포함한 10개 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ATM(현금자동입출입기)에서 입·출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넘어 직접 계좌이체 기능까지 지원하면서 모바일 뱅킹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페이는 국내에 사용자 9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계좌이체 서비스는 현재 한국에서만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제휴 은행과 서비스 등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페이는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호주, 싱가포르, 브라질, 러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대만, 홍콩, 영국 등 18개 시장에서 상용 서비스를 진행하며 세계적인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애플도 지난 5일(현지시간) 새 운영체제 iOS 11.2를 공개하면서 ‘애플페이 캐시(Apple Pay Cash)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페이 캐시는 개인 간(P2P) 송금서비스로 애플 메신저 앱인 ‘아이메시지(iMessage)’를 이용해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 iOS 11.2 이상인 아이폰, 아이패드 이용자는 모바일 지갑인 월릿(Wallet) 앱에 연결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한도에서 메신저로 송금 가능하다.

이 기능은 지난 6월 열린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7’에서 공개됐다. 애플워치에서도 워치OS를 업데이트하면 애플페이 캐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가 애플페이 캐시로 다른 간편 송금 앱처럼 은행 계좌번호 없이 지인의 전화번호만으로 송금할 수 있게 되자 실리콘밸리에서는 애플 생태계가 금융 서비스로까지 확장됐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애플은 구체적인 애플페이 거래건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팀 쿡 애플 CEO는 올 상반기 애플페이 사용자수가 지난해보다 3배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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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캐시 사용 모습 / 애플 제공



◆ 후발주자로 따라나선 LG페이

삼성페이와 애플페이보다 모바일 간편 송금 서비스에 늦게 뛰어든 LG전자도 빠른 속도로 제휴 가맹점과 기능을 늘려가며 선발주자를 따라잡는다는 계획이다.

LG전자(066570)는 LG G6와 LG V30에 LG페이를 탑재하며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9일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등 3300여 개 신세계 계열사 매장과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6000여 개 SPC 계열사 매장에서 LG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LG페이가 국내 시장에 상륙한 지 6개월 만에 신용카드 단말기를 사용하는 국내 매장 대부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이 됐다는 평가다.

LG페이는 현재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도 결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 미국 시장에도 LG페이를 선보이고 신규 출시되는 중저가 제품들에도 LG페이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LG페이는 LG V30 시리즈, LG G6 시리즈 등 올해 출시된 프리미엄 제품군에만 탑재됐다.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국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도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PAYCO) 등 여러 IT(정보기술) 업체들이 진출해있다. 이들을 포함한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올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중 삼성페이, LG페이는 스마트폰에 자신의 카드를 탑재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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