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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기다리는' LG와 '미련남는' 김현수, 급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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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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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기다리는 LG와 메이저리그 잔류를 시도하는 김현수(29)와의 접점이 언제 생길까. LG도, 김현수도 급할 것은 없는 처지다.

김현수는 KBO리그에서 잠재적인 FA 선수로 남아 있다. 볼티모어와 맺은 2년 계약(올 시즌 중반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이 끝난 김현수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 희망을 갖고 있다.

현재 김현수의 에이전트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11~15일, 미국 올랜도)에 참가해 구단 관계자들과 인맥을 다지고 '김현수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그렇지만 윈터미팅이 김현수의 미국 잔류 데드라인은 아니다.

김현수 에이전트는 출국에 앞서 "원터미팅에서 김현수의 계약이 성사 안 된다고 해서 미국 잔류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윈터미팅은 김현수 계약 건이 아니더라도 매년 참가해서 메이저리그 관계자를 만나고 분위기를 파악하는 업무다. 선수 세일즈를 하지만, 윈터미팅에서 주로 거물 FA 선수들의 계약이나 트레이드 등이 성사된다. 팀 마다 우선 순위로 생각하는 주축 선발이나 주요 포지션을 채운 다음에 백업 등 팀에 필요한 차선 순위로 넘어간다. 물론 구단과 선수(에이전트)의 뜻만 맞으면 백업 선수나 소규모의 계약이 성사되기도 한다.

윈터미팅에서 FA 시장 분위기를 보고 시간을 더 기다려볼 수 있다. 내년 1월,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2월 중순까지도 메이저리그 구단과 선수들의 계약 협상은 진행된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을 갖는다면 최대한 시간을 갖고 메이저리그 구단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김현수가 KBO리그로 돌아오기로 결심한다면, 구매자는 있기 때문이다. 현재 KBO리그 FA 시장은 A급 선수들의 거취가 결정되면서 소강 상태다. 지갑을 닫은 구단들로 인해 길을 잃은 준척급 FA들이 넘친다. FA 영입은 더 이상 없다고 밝힌 구단들도 많다.

그러나 국내 무대에서 증명된 김현수가 복귀를 선언한다면, 친정팀 두산과 LG는 김현수와 공식적인 접촉을 기다리고 있다. 두산에서의 상징성을 지닌 김현수에게 두산이 어떤 식으로든 제안은 할 것이다.

타선 보강을 위해 확실한 선수를 영입할 뜻이 있는 LG는 두산과 베팅 경쟁을 각오하고 있다. 내년 30세가 되는 젊은 FA, 잠실구장에서 출중한 성적을 보여준 김현수라면 공격력 강화 카드로 손색이 없다. 지난해 FA 투수 차우찬 영입에 과감하게 투자했듯이 김현수에게 투자할 준비는 돼 있다. LG 관계자는 "김현수가 국내 복귀를 결정하면 본격적으로 협상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지금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현재 외국인 선수 선별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허프, 리즈, 소사를 놓고 2명을 고심하고 있고, 가장 중요한 외국인 타자(3루수) 협상에도 매달리고 있다. 현재로선 외국인 선수 협상에 김현수까지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은 도리어 부담될 수 있다.

이대호는 지난 1월 말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로 유턴을 결심하고 친정팀 롯데와 계약했다. 김현수도, LG도 1월말까지 충분히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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