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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동아시안컵]리명국이 장현수에게 "러시아 월드컵 잘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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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현수(왼쪽) 등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북한과 동아시안컵 2차전을 1-0 승리로 이끈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도쿄=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북한이 자랑하는 골키퍼 리명국이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장현수에게 내년 러시아 월드컵 선전을 기원했다.

장현수는 12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 남·북대결 킥오프 전 리명국과 나란히 그라운드 입장을 기다렸다. 리명국 역시 북한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있어 둘은 한국 및 북한 대표팀 맨 앞에 서게 된다. 장현수는 경기 뒤 “리명국이 그 상황에서 내년 월드컵에 출전, 좋은 성적 올려달라는 덕담을 건넸다”고 밝혔다. 장현수는 1991년생으로 1986년에 태어난 리명국보다는 5살 어리다. 그러나 리명국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24세 이상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며 결승전에서 남·북전을 치렀고, 2년 전 중국 우한 동아시안컵 남·북전에서도 서로 마주친 적이 있어 장현수의 존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장현수는 “경기 뒤 (리명국과)유니폼을 바꾸자고 했지만 ‘대회가 끝난 뒤에 교환하자’는 답변을 들었다”며 16일 한·일전 직후 열리는 폐회식을 고대했다.

북한 남자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편이다. 노르웨이에서 온 요른 안데르센 감독이 지휘하기 때문도 있지만, 스위스 루체른에서 뛰며 이번 대회 유럽파 중 유일하게 참가한 정일관을 비롯해 리영직, 김성기, 안병준 등 재일교포 J리거 3명이 있어 예전처럼 경직된 자세로 훈련하지 않는다. 지난 7일 아지노모토 경기장에서 펼쳐진 공개 훈련 때도 웃음이 넘치는 가운데 한·중·일 대표팀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훈련을 소화했다.

경기장 내에서도 조선총련 및 조선학교 재일교포들의 성원을 받고 있다. 남·북전에선 평일임에도 북한 응원단 400여명이 몰려들었다. 북한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한 움직임은 그들이 묵는 호텔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축구계 인사에 따르면 북한 선수들이 밥을 먹는 식당엔 벽과 테이블 등에 그들을 응원하는 편지나 영상 등이 적지 않다고 한다. 그 중엔 노르웨이 출신 요른 안데르센 감독에게 전달하기 위한 영어 메시지도 제법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가 입맛에 맞지 않을 것을 염려해 김치를 갖고 도쿄의 남자대표팀 숙소나 지바의 여자대표팀 숙소를 찾는 이들도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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