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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SW이슈] 코너킥 12번 0골… 신태용호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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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코너킥 12번에 0골.’

축구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득점할 수 있는 기회는 세트피스에 있다. 그 중에서 코너킥은 단 두 번의 터치로 득점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 세트피스의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그 무대가 동아시안컵이라 더 충격적이다.

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치른 북한과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1-0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후반 19분 북한 수비수 리영철의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대회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뤘어야 했다. 그만큼 아쉬움과 찜찜함이 남는 경기였다.

결정적인 기회가 없던 것도 아니었다. 대표팀은 북한의 수비 중심의 전술에 대응하기 위해 측면을 강화했다. 이에 좌우 측면 공격에 김민우(수원) 이재성(전북)을 배치했고, 좌우측 수비에도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나 김진수(전북)와 고요한(서울)을 투입했다. 측면에서 상대 수비진을 파쇄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무딘 크로스와 공격 흐름을 끊는 패스 미스에서 나왔다. 수차례 슈팅이 나왔으나, 결정적인 기회는 없었다. 수비를 달고 슈팅을 시도하니, 그만큼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득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세트피스이다. 하지만 신태용호의 세트피스는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9일 중국전에서는 총 8개의 코너킥을 얻었고, 이날 경기에서는 4번의 기회가 있었다. 2경기에서 총 12번의 코너킥 기회가 있었지만, 골로 연결한 장면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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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특히 이번 대회가 동아시안컵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깊다. 지난 9일 맞대결을 펼친 중국이나, 이날 맞붙은 북한에는 장신 수비수가 없다. 반대로 한국에는 197㎝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188㎝의 권경원, 정승현, 187㎝의 장현수까지 장신이 즐비하다. 물론 중국의 수비수 류 이밍(190㎝), 북한의 리영철(189㎝) 등 장신 수비수가 버티고 있지만, 이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이유가 하나도 없다.

충분히 세트피스에서 강점이 있지만,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프리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수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득점력이나 공격력을 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온필드 상황에서 득점이 어렵다면, 세트피스에서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렸어야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조기 소집까지 진행하며 세트피스 전술 훈련을 진행했으나,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짚고 넘어갈 문제이다.

한국 축구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함께 F조에 속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 축구는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을 넘어서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세트피스를 통한 득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동아시안컵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하루라도 빨리 파악해야할 시점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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