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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Health] 더부룩한 `장트러블`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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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 Q&A

매일경제

식사를 하게 되면 음식물은 입→식도→위→십이지장→소장→대장→직장 등 약 10m를 여행하면서 각종 영양분을 우리 몸에게 선물(?)한 뒤 대변으로 배출된다. 그런데 장을 비롯한 소화기관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발생해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염증성 장질환자들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주로 대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궤양성 대장염'과 소장, 대장을 비롯한 위장관 전체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아직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이 질환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장 점막을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성 질환의 일종으로 추정된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서서히 진행돼 장협착, 천공, 대장암 발생 등 무서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크론병 유병률은 인구 10만명당 25.8명에서 36.7명으로, 궤양성 대장염은 59.3명에서 69.3명으로 늘었다.

이창균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Q&A(질의응답)로 풀어본다.

Q. 염증성 장질환, 장염과는 어떻게 다른가?

A. 설사 증상이 지속되면 흔히 장염을 떠올린다. 감염성 장염은 발열과 복통을 동반할 수 있고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에도 항생제 치료를 병행하면 비교적 빨리 치료된다. 이에 반해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적인 복통, 설사, 혈변 등이 특징이며 만성 염증이 장내에 발생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Q. 염증성 장질환의 주요 증상은?

A. 지속적인 설사와 복통이다. 증상이 4주 이상 나타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혈변이 보이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변을 참지 못해 급히 화장실을 찾는 대변 절박증이 나타날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점액이 섞인 혈변이나 설사가 하루에 여러 번 나오고 대변 절박감, 잔변감, 복통이 흔하다. 지속적인 염증은 대장암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이 된다. 크론병의 초기 증상은 복통, 설사, 전신 나른함, 하혈, 발열, 체중 감소, 항문 통증 등이다. 증상이 진행되면 빈혈이 심해지고 영양실조가 나타날 수 있다. 장염과 유사해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이 있다.

Q. 대장내시경은 언제 받아야 하나?

A. 나이와 성별을 떠나 복통,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되거나 혈변을 보이면 주저 없이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봐야 한다. 대장내시경은 50대 이후 대장암 검진 때문에 시행하는 검사로 생각해 젊은 연령대에서 가볍게 생각하기 쉽다.

Q. 증상이 사라져도 약을 계속 먹고 검사를 받아야 하나?

A.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사라져도 규칙적인 약물 복용과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 증상이 없어도 장내에서는 염증이 남아 있어 재발하거나 대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장내의 모든 염증 제거가 치료 목표다. 따라서 꾸준한 약물치료와 장내 염증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정기 검사가 필요하다.

Q.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될 수 있나?

A. 안타깝게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희귀질환이고 평생 지속되는 질병이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가 동반되면 대부분의 환자는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 암과 같은 불치병으로 생각하기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적절히 치료 및 관리하는 만성 질환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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