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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광주 대안학교 기숙사 집단 성추행…학교, 방 바꾸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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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집단 성추행 이어졌는데…학교 "전혀 몰랐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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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에 있는 한 대안학교 기숙사에서 집단 성추행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무려 6달 동안 이런 일이 이어졌는데도 학교 측은 전혀 몰랐습니다. 또 뒤늦게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도 학생들 방을 바꾼 것 말고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 기숙사형 대안학교에 다니던 13살 A 군은 지난 10월 가족들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학년 구분 없이 남학생 6명이 한방을 쓰는 학교 기숙사에서 성추행이 계속됐다는 겁니다.

[A 군 어머니 : 한 방에 자는 형이 '옆에 와서 누워라. 너를 끌어안고 자면 잠이 잘 온다' 그러면서….]

학교 조사 결과, A 군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까지 모두 11명이 연루된 성추행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3월부터 6개월 동안 이런 일이 벌어졌지만 학교 측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대안학교 관계자 : 사감 선생님들이 열 명 이상 되는데 (같은) 건물에 살고 있고 매일 점호하고. 무조건 알아야겠지만 다 알 수는 없더라고요.]

A군은 고교생 등 선배들에 의해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은 학교 측에 A 군이 처음 성추행을 시작한 주동자이자 가해자라고 말했습니다.

[학교 측 상담사 : 학생 7명은 A가 유혹하고 해서 이게 발전이 됐다고 했고. 그게 A에게는 마이너스가 될 겁니다.]

A군의 부모는 가장 어린 학생이 어떻게 성추행 가해자가 될 수 있느냐며 어이없어하고 있습니다.

[A 군 어머니 : 고등학생들이 더 많이 여러 명이 있는데 어떻게 친하지도 않은 형을 상대로 아이가 주도할 수 있느냐는 거죠.]

학교 측은 기숙사 방 배정만 바꿨을 뿐 학생 징계 등의 조치는 하지 않았고, A 군은 학교를 그만뒀습니다.

경찰은 진실을 밝혀달라는 A 군 부모의 고소로 학교 측과 관련 학생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이준영)

[김정우 기자 fact8@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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