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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뮤지컬 '모래시계' 보러 최민수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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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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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수와 신성록. (사진=자료사진(좌),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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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래시계'가 지난 5일 개막했다. 1995년 '귀가시계'로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동명 드라마가 원작이다.

당시 드라마의 인기 덕에 '백학'은 '모래시계 OST'라는 이름이 아직까지 붙어 있다. 박상원, 최민수, 고현정, 이정재 등은 이 드라마 출연을 발판 삼아 더욱 넘보기 어려운 톱스타로 올라섰다.

너무나도 화제가 됐던 드라마이기에, 뮤지컬에 참여하는 연출과 배우들은 원작과 비교되는 것이 가장 신경 쓰인다고 했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당시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뮤지컬 '모래시계'를 보러 올까.

일단, 최민수는 보러 올 가능성이 크다.

12일 오후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신성록은 "(최민수에게) 구두로는 (보러 오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VIP 시사회가 있다면 형수님과 오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제작사 측에 따르면, 아쉽게도 VIP 시사회는 예정이 없다.

만약 최민수가 공연을 보러 온다면, 신성록은 "두려운 마음이 든다"고 심경을 밝혔다. 최민수가 연기했던 상남자 태수 역을 신성록이 맡은 탓이다.

극 중 태수는 빨치산인 아버지의 이력 때문에 육사에서 거절당하고, 기생인 어머니 밑에서 싸움질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권력의 심부름을 하는 깡패가 된다.

그러다 어린시절부터 친구였던 사법고시생 우석을 찾아갔다가 혜린을 만나면서 사랑에 빠진다.

신성록은 최민수에 대해 "사실 가장 두려운 관객이다. 우리 작품을 어떻게 볼지 모르겠다. 만약 본다면, 나는 (최민수의) 그 눈을 못 볼 것 같다. 그냥 추억에 젖었으면 한다. 두려운 선배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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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수 역의 신성록과 종도 역의 강홍석.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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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 외에 다른 배우들이 보러 올지는 미지수다. 제작사에서 홍보 목적으로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초청하는 VIP시사회를 계획했지만, 내부 사정으로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뮤지컬 출연 배우들이 개별 인맥을 통해 원작 배우들을 공연에 초대하기 위해 연락을 하고 있다고 한다.

원작 배우들이 오는 것과는 별개로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를 재료로 다시 뮤지컬을 만드는 것은 그 자체로 큰 도전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추억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각인된 '기억'과 비교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오상준 작곡가는 "티비 드라마와 같게 해야 해, 같게 하면 안 돼 하는 이율배반적 상황을 해결하는 게 이번 작업의 핵심 과제"였다고 했다.

오 작곡가는 뮤지컬 넘버에 국한해 이야기했겠지만, 사실 이 작품에 관여한 제작자와 배우들이 모두 비슷한 고민을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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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건형.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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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최근 프리뷰까지는 반응이 나쁘지 않다.

조광화 연출은 "제작단계에서 미심쩍어 하는 시선이 많았는데, 아직까지는 좋은 편인 것 같다"며 "어둠에서 헤매면서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도 했고, 그런 만큼 절절하게 다른 작품보다 오픈된 마음으로 만들어갔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조 연출은 "모래시계’에는 추억, 긍지, 용기가 있다"며 "젊었던 시절 '모래시계'를 보셨던 분들이 관객으로 많이 오신다. 다른 분들도 모래시계와 함께라면 뜨거워질 것다"며 공연을 보러 오라고 당부했다.

내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박건형, 강필석, 조정은, 최재웅, 김우형, 김지현, 신성록, 한지상, 장은아, 송영창, 손종학, 이정열, 성기윤, 박성환, 김산호, 강홍석, 손동운, 이호원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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