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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금호타이어, 노조에 임금동결 요구…정리해고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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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임금동결, 임금체계 개선 등 노조에 동의 요청...노조 "일방적 희생은 안돼"]

머니투데이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사진제공=금호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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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채권단의 구조조정 방안 결정 전에 선제적인 ‘경영정상화 계획(이하 자구안)’을 마련했다. 자구안에는 경영개선 기간 중 임금동결, 임금체계 개선 등 주로 노사협력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회사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정리해고 계획’까지 준비한 상태다.

금호타이어는 12일 광주공장 별관에서 열린 ‘제36차 본교섭’에서 ‘구성원들의 고용보장과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노동조합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조에 자구안 이행을 약속하는 노사동의서를 요청했다.

자구안의 내용은 △경쟁력 향상 방안(생산성 향상, 무급 휴무, 근무형태 변경 등) △경영개선 절차 기간 중 임금 동결 △임금체계 개선(통상임금 해소) 및 조정(삭감) △임금 피크제 시행 △복리후생 항목 조정(폐지, 중단, 유지)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 개선 등이다.

주로 노무에 관한 것으로 회사는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피하고 생존을 위해 자구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자구안은 타이어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12.2%)을 기초로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금액으로 2922억원을 상정하고 마련됐다.

금호타이어는 “회사의 현실과 경쟁력을 고려해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목표금액 1483억(영업이익률 5.5%)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구성됐다”며 “생산, 품질, 영업 등 전방위적인 비용 절감과 함께 모든 구성원의 자발적인 노력과 고통분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사는 노사 간의 합의가 지연돼 경영정상화 시기를 놓치거나 노사 합의 불발에 따른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경영상 정리해고 계획도 준비했다. 법률상 회사가 긴박한 경영상의 위기가 있고, 해고 회피를 위한 노력을 다할 경우 정리해고가 가능하다.

자구안 전달에 대해 노조는 “구성원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전제로 하는 자구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음을 밝혀왔다”며 “(다만) 대외적 여론이 비판적 시각으로 호도되는 것에 많은 우려를 표하며 회사의 제시안 전달은 거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장 자구안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는 하지 않고, 시간을 두고 검토해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노조는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조합원 설명회는 반대하지만 확대간부회의 설명회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회사는 오는 13일부터 나흘간 광주와 곡성, 평택공장에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스스로 경영정상화에 대한 가능성을 시장과 채권단에 보여주지 못한다면, P-플랜을 비롯한 법정관리와 구조조정은 절대 피할 수 없다”며 “금호타이어 회생의 첫 단추가 자구안에 대한 ‘노사 동의서’”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의 구조조정안 결정되기 전에 회사가 먼저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노무에 정상화 방안이 집중된 것은 그간 제기된 금호타이어 노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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