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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98년만에 창덕궁 `금강산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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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금강산만물초승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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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희정당에 걸렸던 조선의 마지막 궁중장식화 2점이 98년 만에 일반에 최초로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해 12월 보존 처리를 마친 해강 김규진(1868∼1933)의 '총석정절경도'와 '금강산만물초승경도'를 선보이는 특별전 '창경궁 희정당 벽화'를 13일 개막한다.

장진아 국립고궁박물관 연구관은 "희정당 내부는 그동안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고, 2005년 한 차례 공개되었을 때도 전각 규모가 워낙 커 멀리서만 확인이 가능했기 때문에 이렇게 볼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희정당은 조선 후기에 국왕이 평상시에 거처하던 내전(內殿) 중 하나로, 동쪽과 서쪽 벽을 각각 장식하는 벽화 두 점은 이전에 궁중장식화로는 그리지 않았던 금강산 실경을 주제로 하고있다.

두 벽화는 창호나 병풍에 주로 그려졌던 기존 궁중장식화와 달리 비단 7폭을 이어 만든 화폭에 그려져 압도적 규모를 자랑한다.

희정당 접견실 동쪽 벽화인 '총석정절경도'는 관동팔경 중 하나로 꼽히는 강원도 통천군 해안가에 위치한 총석정 절경을 그렸다. 배를 타고 나가 바다 쪽에서 바라본 경관을 담은 게 특징이다. 큰 화폭에 수평 구도로 경치를 펼쳐내어 장대함을 연출하고, 총석의 수직적 높이를 강조하여 바로 앞에서 총석을 올려다보는 현장감을 자아낸다.

서쪽 벽화 '금강산만물초승경도'는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만물초를 그렸다. 만물초는 세상 만물의 모양을 모두 담고 있다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처럼 외금강(外金剛)을 대표하는 절경이다. 작품은 금강산 전체를 부감으로 그려 한 화폭에 전체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세밀한 필치와 화려한 채색이 주는 장식적 효과는 전통적인 궁중회화 방식이지만 실제 바위 모양을 있는 그대로 사생하여 그려낸 점에서는 근대적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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