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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12월 12일 영하 12도가 만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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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핸드폰사진관 20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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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부터 바람이 차더니

급기야 오늘은 영하 12도까지 내려갔습니다.

절묘하게 12월 12일 영하 12도이네요.

온몸을 웅크리고 걸었습니다.

바닥 곳곳에 빙판이 널렸습니다.

단풍이 빙판을 수놓은 곳을 만났습니다.

밤새 바람에 꽤 나부꼈나 봅니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휴대폰을 꺼냈습니다.

사진을 몇 컷 찍었더니 이내 손이 곱습니다.

얼른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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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사진관 20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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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속에서 언 단풍잎이 눈에 띄었습니다.

푸른 채 냉동된 그것을 못 본 척 지나쳤습니다.

손을 꺼내기 무서울 만큼 바람이 매서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내 발길을 돌렸습니다.

눈에 밟혀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되돌아가 휴대폰을 꺼냈습니다.

공기 방울과 함께 언 단풍이 액정에 선명하게 맺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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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사진관 20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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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찍고 일어서는데

또 다른 낙엽이 눈에 띕니다.

다시 쭈그려 앉았습니다.

낙엽을 품고 있는 얼음이 숫제 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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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사진관 20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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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자마자 언 은행잎이 유혹합니다.

쪼그린 자세로 이동하여 그것과 마주했습니다.

그런데 사진 찍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손이 떨려 제대로 찍을 수가 없습니다.

그만 찍으려 일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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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사진관 20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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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짝 걷는데 곱게 언 얼음이 보였습니다.

이 또한 유혹입니다.

망설이다 또 휴대폰을 꺼냈습니다.

몇장 찍었습니다.

그때 씨앗 하나가 툭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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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사진관 20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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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떨어진 씨앗이 한둘이 아닙니다.

여기저기 널렸습니다.

이렇게 얼고 녹으며 겨울을 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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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걷다가 발자국이 만든 얼음 문양에 발길이 멎었습니다.

마치 만화 캐릭터를 닮은 얼음 문양에 절로 눈길이 갑니다.

12월 12일 영하 12도가 만든 길바닥의 풍경, 절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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