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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인터뷰]정소민 "최대 일탈? 父 몰래 무용과 아닌 연기과 시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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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17.12.11. 삼청동 카페.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배우 정소민 인터뷰. © News1 강고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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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탁월한 '서른' 예비 경험이었다. 올해 스물 아홉, 때로는 꽃길 때로는 터널처럼 느껴진 20대의 마지막, 정소민은 자신과 똑 닮은 서른살 윤지호를 만났다. 올해 KBS '아버지가 이상해'로 바쁜 한 해를 보낸 정소민은 작품 종영과 동시에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출연했다. 쉼이 간절한 시기였지만, '이번 생은'의 윤지호는 "몸이 으스러지더라도" 꼭 만나고 싶은 인물이었다.

그토록 열심히 살았는데 손에 쥔 것, 발 디딜 곳 하나 없는 서른살 청춘 지호로 변신,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더욱 깊고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받는데 성공했다. '이번 생은'을 보내고 난 후 정소민은 극중 윤지호처럼 보다 더욱 단단해지고 성숙해졌다.

Q. ‘이번 생은 처음이라’까지 올해를 잘 마무리했다. 20대 마지막 연말을 맞는 기분이 어떤가.

“뭔가 되게 특별할 줄 알았는데 사실 딱히 그런 것은 없다. 기대되는 건 서른이다. 나의 서른은 어떨까. 기대감 설렘을 가지고 맞이한 연말이고 또 무엇보다 드라마가 잘 끝나서 너무 좋다. 내가 부족한 것도 많았는데 현장에서 많이 채워주셨다. 그런 점이 너무 감사하다.”

Q. 극중 윤지호의 나이는 서른이었다. 미리 경험한 서른 살은 어떤가. 다소 우울하고 현실적인 느낌이 들지는 않나.

“기분 좋게 끝난 드라마라서 딱히 그런 생각은 안 들었다. 스물 일곱 즈음부터 막연하게 서른이 되면 어른이 되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빨리 서른이 되고 싶었다. 내가 하는 모든 고민이 해결되어 있을 것 같은 느낌?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나의 서른은 어떨까 기대감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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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1. 삼청동 카페.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배우 정소민 인터뷰. © News1 강고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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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장편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를 끝나고 곧바로 차기작에 들어갔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음에도 꼭 출연하고 싶은 이유가 있었다.

“‘아이해’ 끝나고 체력적으로 방전이 된 상태라 정말 하고 싶은 작품 아니면 쉬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번 생은 처음이라’ 시놉시스를 보는 순간 운명처럼 느껴졌다. 이건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명인가 싶을 정도로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 그리고 재미있었다. 몸이 으스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웃음) 출연하고 싶었다. 가족구성원도 똑같고, 경상도 집안인 점, 동생과의 나이 차이, 꿈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반대가 있었던 점 등이 나와 같았다. 또 나도 고등학교 친구 두 명과 삼총사인데 지호도 그렇지 않나. 정말 비슷했다.”

Q. 극중 가장 공감이 되는 대사나 장면이 무엇이 있나.

“지호가 정말 갈 곳이 없어서 방황을 하다가 터널을 지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터널에서 내레이션이 참 좋았다. 어떤 직업을 가지든, 어떤 상황에 놓여있던 간에 인생의 터널을 지나온 사람은 공감할 수 있는 장면이지 않나. 그래서 나도 공감이 컸다. 나 역시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길을 걸어가면서 굉장히 큰 외로움을 느낀 적이 있다. 그런 지점에서 나와 지호가 맞닿는 지점이 있었고, 내 주변의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도 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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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1. 삼청동 카페.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배우 정소민 인터뷰. © News1 강고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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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소민이 경험한 ‘터널’은 무엇이었나.

“데뷔 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해왔다고 생각했다. 연기를 하면서 캐릭터와 가까워지는 나만의 노력, 방법 등이 있는데 그게 맞는 것인지 확신이 없었다. 이게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 고민했다. 내가 늘 뭔가 준비하고 있는데 그것이 결과물이 되지 않을 때 불안했다. 이제 돌이켜보면 그 힘든 시간이 내 밑거름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

Q. 신중한 성격인 것 같다. 정소민 인생의 가장 큰 일탈은 무엇인가.

“지호의 일탈과 같다. 열심히 공부하다가 작가가 될 거라고 무작정 상경하지 않나. 나도 아버지 몰래 연기 입시 시험을 봤다. (웃음) 한예종 무용과 시험을 본다고 하고 연기과 시험을 봤다. 시험장 앞까지 아버지가 데려다 주셨는데 차마 얼굴을 보지 못 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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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1. 삼청동 카페.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배우 정소민 인터뷰. © News1 강고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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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래도 연기과 수석으로 입학하면서 아버지의 걱정이 많이 줄어들었을 것 같다.

“조금 안심을 하셨던 것 같기는 하다. 그동안은 나의 헛바람이라고 생각하셨을 텐데 얘가 뭔가 열심히 하고 있구나 생각하셨을 것이다.”

Q. 스물 아홉 해를 살았다. 정소민의 이번 생은 어떤가.

“나를 다독여주고 싶은 시기다. 내 자신에게 채찍질을 많이 하는데, 이제 조금 숨을 고르고 다독이면서 일을 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 행복한 것이 중요하다.”

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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