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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로드먼 “나를 대북특사로 파견해 달라” 트럼프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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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베이징 방문중인 코트위의 악동 로드먼

여섯 번째 북한 방문 좌절되자 트럼프에 직접 요청

“미국령인 괌과 북한 농구경기 주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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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로드먼.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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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대북 평화 특사로 파견해 달라.”

다섯 차례나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한 코트 위의 ‘악동’ 데니스 로드먼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을 대북특사로 파견해 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나섰다.

로드먼은 최근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으로 갔지만 북-미 긴장 상황을 우려한 미국 정부가 방북을 허락하지 않았다.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을 계기로 미 국무부가 지난 9월 1일부터 미국인의 북한 여행은 인도적 지원이나 취재, 국익 등의 목적으로 허가를 얻지 않는 한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로드먼은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북한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그(김정은)와 저녁을 먹고 와인을 마시며 웃고 이야기할 것”이라며 “모든 것은 제자리를 찾을 것이고, 우리 모두는 내려놓고 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북-미 긴장 상황을 자신이 완화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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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자신,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이 나란히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는 데니스 로드먼. 로드먼 트위터 갈무리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로드먼은 미국령인 괌과 북한 간의 농구경기 주선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괌과 북한 간의 농구경기를 마련, 북미 간에 고조된 긴장을 완화하고 싶다”며 “괌의 농구팀 대표코치 역시 북한과의 농구경기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지난 10일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이 나란히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올리고 “괌과 도쿄에서 자선활동 등으로 훌륭한 한 주를 보냈다. 일본에서 이제 막 베이징으로 들어왔는데 다음은 어딜까?”라고 말해 방북 가능성을 알렸다. 티셔츠 아래에는 ‘통일하라(Unite)’는 문구가 있고,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북한의 인공기가 그려져 있다. 일본 산케이 신문 등은 이러한 문구와 사진 등을 통해 로드먼이 여섯 번째 북한 방문 가능성을 알린 것이라고 보도했다.

티셔츠 상단에 새겨진 ‘팟코인닷컴(potcoin.com)’은 온라인상에서 합법적으로 대마를 구매할 수 있는 전자화폐 회사다. 이 회사는 로드먼을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2013년 방북 당시에도 로드먼은 팟코인닷컴 티셔츠를 입었으며 고려항공 티켓 사진과 함께 “(방북을) 후원해 준 팟코인닷컴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시절부터 괴짜로 유명했던 로드먼은 잇따른 방북과 김정은 위원장 찬양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친분을 갖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어서 비공식 특사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로드먼은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했던 TV쇼 ‘셀러브리티 어프렌티스’에 두 시즌에 걸쳐 출연한 경력이 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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