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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중국 출장 중 사망한 박물관장 '박근혜 재판' 증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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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국립한글박물관 자료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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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장 중 별세한 김재원 전 국립한글박물관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의 증인 출석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 콘텐트정책관 등을 지낸 김재원 전 관장은 11일 열린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 배제 명단)’ 혐의와 관련해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6일 중국 출장 중 돌연 사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 김세윤)는 이날 “오늘 출석하기로 한 김재원 증인이 중국 출장 도중 사망했다는 언론 기사를 봤다”며 “증인 신문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사망 여부를 확인해 소명자료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문화계에 따르면 김 전 관장은 행정고시 30회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문화미디어진흥단장 등 문체부 요직을 두루 섭렵하며 차관 물망에 오르기도 한 인물이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중반기 문체부 체육정책실장을 역임하면서 암운이 드리웠다. 당시 그의 직속 상관인 김종 전 문체부 차관 등이 연루된 국정농단 파문이 체육계로도 확산하면서 문체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감찰을 받게 된 것이다. 다만 김 전 관장은 체육 분야 행정 경험이 없었던 터라 그가 실장이던 시절 체육 관련 업무는 실제로 김 전 차관 인사들이 도맡았다는 시각이 많다. 김 전 관장은 도종환 문체부 장관 취임 후인 지난 9월 국장급 보직인 국립한글박물관장으로 전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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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중국 출장 중 별세한 김재원 전 국립한글박물관관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김 전 관장의 영정사진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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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관장은 지난 5일 ‘2018 산둥박물관 교류특별전’ 협의차 중국 산둥성으로 출장을 갔다가, 6일 호텔 방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중국 공안 당국은 우발적 질식사로 결론을 내렸다. 문체부에 따르면 사인은 ‘급성 호흡정지’며 유족의 요청으로 부검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는 공무 도중 쓰러진 김 전 관장의 그간 공헌을 고려해 장례를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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