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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EU "트럼프 '예루살렘 선언' 인정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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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브뤼셀서 '예루살렘 선언' 인정 촉구…EU "美 안 따를 것"]

머니투데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가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바라보는 가운데 공동 회견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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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해 달라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요청을 거부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FT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례를 따라 달라고 촉구한 지 불과 몇 시간만에 나온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EU 외교장관들을 만나기에 앞서 모게리니 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나는 유럽 국가 모두나 대부분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게리니 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에게 "유럽 국가들은 미국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EU 측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그(네타냐후)는 다른 나라에 자신의 기대를 계속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모게리니 대표는 지난 7일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이 우리를 암흑기로 돌려놓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일방적으로 선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속에 국제법상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은 곳으로 규정된 곳이다.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은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이슬람권과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을 촉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와중에 전날 프랑스 파리를 거쳐 이날 EU 수도 격인 브뤼셀을 전격 방문했다.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을 인정받기 위한 행보는 프랑스에서부터 외면받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은 국제법에 어긋나고 평화 협상에도 위험하다고 밝혔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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