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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통합” “연대” 요란하지만 아직은 ‘빈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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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3당 체제 계속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통합하려다 분당 위기까지 초래

거대 양당 ‘우군 확보’에 공…분화·재구성만 촉발 관측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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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지진 뒤에는 수십차례 여진이 뒤따른다. 뒤틀린 지각판이 평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정치판도 비슷하다. ‘박근혜 탄핵’과 정권교체를 거치면서 보수는 몰락했지만 여소야대 3당 체제는 동일하다. 이 체제의 불안정성은 촛불민심과 의회권력의 불일치, 3당 가치·노선의 미정립에서 비롯된다.

정계개편론은 3당을 흡수하거나 주변에 묶어두려는 거대 양당의 견인력과 3당 체제를 유지하려는 반발력의 길항 작용이다.

저마다 12월 중순을 연대·통합의 분수령으로 제시했지만 3당 체제의 분화와 재구성만 촉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통합이냐, 분당이냐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논의는 강한 당내 반발에 부닥쳤다. 통합반대론은 반안철수론으로 확대·증폭돼 날로 조직화·공고화하고 있다. 박주원 최고위원의 ‘DJ 비자금설 제보 의혹’은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박지원 의원)이 됐다.

안 대표는 11일 본격적인 통합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안 대표는 전북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꼭 찾아야 할 상황”이라며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바른정당과의 연대 또는 통합”이라고 했다.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반자유한국당 노선을 분명히 했다는 차원에서 ‘반한국당 연대’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전체적인 의견을 다 들은 상태이기 때문에 중앙당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반안철수 진영은 ‘안 대표 재신임론’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안 대표의 재신임을 물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당내 그런 의견이 팽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이 주축인 평화개혁연대는 통합에 반대하는 초선 10명의 모임 ‘구당초’(당을 구하는 초선의원)와 세규합에 나섰다. 안 대표가 통합 드라이브를 걸 경우 분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 끌어당기는 거대 양당

민주당은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캐스팅보터인 국민의당을 우군으로 만들어야 최소한의 국정운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지난 예산안 정국 때 절감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국민의당 숙원 사업인 선거구제 개편, 개헌을 고리로 양당 연대를 모색 중이다.

다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정부·여당과의 개혁연대보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힘을 쏟는 터여서 양당 공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이 국민의당 반안철수 진영을 연대 파트너로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최근 “샛문은 열려 있다”고 했다. 바른정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은 ‘불가’하지만 의원들 개별 입당은 받아주겠다는 취지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한국당과 국민의당을 아우르는 ‘중도보수 대통합’을 추진하겠다며 이달 중순까지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유 대표가 약속한 시한이 목전으로 다가왔지만 한국당은 “셔터를 내린”(홍준표 대표) 상태다. 국민의당과의 통합마저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바른정당은 또다시 술렁일 가능성이 있다.

<정제혁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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