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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중립기는 반역” vs “선수 권익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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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12일 ‘올림픽 회의’…개인 자격 ‘평창’ 출전 여부 결정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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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기 아래 올림픽에 출전하려는 선수들은 2차 세계대전 때 부역자나 반역자와 같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림픽 보이콧은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올림픽에 나가려는 선수들을 막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에도 러시아 사회의 반IOC 정서는 여전하다. ‘지침’과 같은 푸틴 대통령의 말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인자격 출전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12일 ‘올림픽 회의’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다.



경향신문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10일 인터넷판 보도를 통해 한 러시아 방송 토크쇼에 참가한 한 패널이 개인 자격으로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조국을 배반한 사람들과 다름없다고 한 말을 소개했다. 러시아인들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구 소련 붕괴 이후 그들이 세계 중심으로 복귀한 상징적 행사로 여기며, 이를 시기한 서방의 정치적 책략이 이번 사태로 이어졌다고 보는 시각도 함께 전했다. 강경파가 보이콧으로 맞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의 “노 보이콧” 언급 이후 러시아 스포츠계에서는 냉정을 찾으며 실익을 찾자는 분위기 속에 닷새를 보냈다. 도핑과 관계없는 깨끗한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 자격 참가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러시아 선수들이 달게 될 타이틀 ‘러시아에서 온 올림픽 선수들(Olympic Atheletes from Russia·OAR)’은 사실상 러시아 선수단을 의미한다며 출전을 독려하는 스포츠 스타들의 의견이 잇따랐다.

그러나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려는 선수들을 향한 시선과 감정이 곱지 않다면 선수나 경기단체 관계자들에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IOC 징계 직후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번진 해시태그 운동 ‘#NoRussiaNoGames’ 등도 무시할 수 없다.

각 종목별 단체 관계자, 선수, 지도자 등이 참가하는 12일 회의에서 어떤 의견으로 귀결될지는 확실치 않다. 이타르타스 통신사는 11일 러시아 봅슬레이, 스켈레톤 선수들이 투표를 통해 만장일치로 평창 올림픽 출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가 종목별 의견을 종합해 일괄 방침을 정할 수도 있고, 각 단체와 개인에게 선택권을 부여할 수도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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