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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장시호, 실형 후 첫 법정…선서 앞두고 고개 떨군 채 연신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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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11일 법원에서 검찰의 구형보다 높은 형량을 선고받은 후 처음 나선 재판에서 눈물을 보였다.

중앙일보

삼성그룹을 압박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1심에서 2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장씨가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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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는 이날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열린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 5명의 뇌물공여 등 혐의 항소심 12차 공판에 출석했다.

하지만 장씨는 증언에 앞서 쉽사리 선서하지 못했다. 재판부가 선서하라고 안내한 뒤 1분여간 고개를 떨군 채 입을 떼지 못하다 잠긴 목소리로 겨우 선서를 마쳤다. 눈가를 손가락으로 닦아내기도 했다.

장씨는 증언 중에도 눈물을 삼키며 신문에 응했다.

장씨는 이모 최씨의 지시에 따라 이규혁 전 영재센터 전무가 삼성전자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을 요구했고, 최씨가 영재센터 자금 3억원을 추가로 빼돌리려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최씨가 삼성전자에 영재센터 3차 후원을 요구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최씨가 (이 전 전무를 통해 삼성전자에) 다음연도 예산안을 보내라고 했다. 아무래도 (3차 후원을 요구하려고 하지 않았겠냐)”라고 말했다.

그는 “최씨의 지시로 영재센터 자금 2억2000만원을 더스포츠엠에 송금했다”며 “최씨가 영재센터 자금으로 직원들 급여를 얼마로 지출할지 지시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최씨가 영재센터 자금 3억원을 인출해 통장으로 만들어오라고 지시한 적도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현금으로 3억원을 주면 어떻게 증빙할지 문제가 될 것 같아, 독일로 돈을 보낸 뒤 다시 돌려받는 방안을 최씨가 일러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씨는 영재센터 자금 2억2000만원을 자신이 차명으로 운영한 스포츠마케팅회사인 더스포츠엠으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6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1년 6개월을 구형했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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