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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트럼프 성추행 의혹'에 직격탄 날린 최측근 헤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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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입장과 달리 "성추행 의혹 제기 여성에 귀 기울여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차기 국무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0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CBS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 ‘그 문제(트럼프의 성추행 의혹들)가 정리된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알다시피 그것은 사람들이 결정할 문제다. 트럼프가 당선됐다는 것을 알지만, 여성들은 언제나 편안하게 나설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그들에게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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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12명 이상이었다. 트럼프가 진행했던 TV쇼 ‘셀리브리티 어프렌티스’(Celebrity Apprentice)에 출연했던 서머 저보스가 2007년 트럼프가 강제로 키스하고 가슴을 만졌다고 폭로한 것이 그 중 하나다.

자신이 성추행 등 성적 학대를 당했던 경험을 폭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지속되면서 폭스뉴스 진행자였던 줄리엣 허지도 최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허지는 지난 2005년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했을 때 "트럼프가 식사 후 엘리베이터에서 작별 인사를 하면서 입술에 키스하려고 몸을 구부렸다"고 주장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어 ‘대통령을 비난하는 여성들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해야 하느냐’고 진행자가 묻자, “그들은 받아들여져야 하고, (적절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면서 “나는 선거 이전에 그들의 목소리를 들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침해를 당하거나 잘못 다뤄지는 것으로 여겨지는 여성들은 말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의 발언은 같은 여성인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12명 여성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상반된다. 샌더스 대변인은 “여성들의 거짓 비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된 것은 그 문제가 이미 정리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이날 NBC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비난은 선거운동의 일부였다”고 반박했다.

[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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