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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안철수 상처뿐인 호남행..잇딴 악재에 국민의당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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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2박3일 호남행..박지원 달걀 봉변에 지지자-반대론자 몸싸움

당내 분란 그대로 외부로 표출, 갈등 가속화..박지원 "안철수 재신임 의견 팽배"

안철수, 바른정당 오해 적극 해명 "외연 확대 방법 꼭 찾아야"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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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통합론으로 갈등을 빚던 국민의당이 잇딴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안철수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주원 최고위원의 DJ(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허위 제보 의혹을 둘러싸고 진실게임이 펼쳐지며 국민의당 내분은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 대표가 11일 전북을 방문한 가운데, 전날에 이어 또다시 안 대표의 지지자와 반대론자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국민의당 개혁과 공당사수를 위한 당원연대’ 소속 당원들은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앞서 ‘지도부 총사퇴하고 임시지도부 구성하라’는 플래카드와 함께 “안철수 탈당해”, “간철수 자폭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안 대표에게 접근했고, 이를 저지하는 안 대표 지지자들이 뒤엉키면서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전날 박지원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 마라톤대회에서 안 대표 지지자가 던진 달걀을 얼굴에 맞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현장 최고위에서 “저를 지지한다고 하시는 분께서 한 행동이라기엔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최소한 진정으로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일은 앞으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소란은 안 대표가 호남 방문을 강행하면서 일정 부분 예견됐다. 8일 박주원 최고위원 논란이 불거지면서 안 대표의 호남 방문 일정 연기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안 대표는 계획대로 지난 9일 2박3일 호남 방문길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안 대표의 호남행으로 당 내분을 그대로 외부에 노출시킨 것은 물론, 당의 갈등을 더욱 더 부채질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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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의 재신임 문제에 대해) 저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당내에 그런 의견이 팽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어제 안철수 대표의 조선대학교 토론회에서도 많은 당원들이, 참석자들이 ‘물러가라. 책임지고 물러가라. 20% 이상 지지도를 끌어올린다고 하더니 오히려 더 떨어졌다’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안철수 대표의 해결의 길은 ‘통합을 지금 논의하지 않겠다’고 얘기한 약속을 지키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통합론에 대한 안 대표의 의지는 강경하다. 이날 안 대표는 전북도의회에서 한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외연 확대 방법을 지금 꼭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 통합론의 오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바른정당이 영남당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바른정당 구성원들을 살펴보면 7명이 수도권 의원”이라면서 “바른정당이 적폐세력이라는 말도 있지만, 바른정당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2번에 걸친 탈당에도 불구하고 반(反) 자유한국당 노선을 분명히 했다. 결국 한국당과 합치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가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했다.

한편, 박주원 최고위원의 ‘DJ 비자금 허위 제복 의혹’은 진실 공방으로 번지면서 논란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날 박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관련 자료를 주성영 전 의원에게 건넨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반면,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은 “(박주원 사태가) 안철수 대표뿐만 아니라 국민의당 전체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안 대표를 포함해 당 차원에서 대국민 공식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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