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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與, 지방선거 출마 현역만 20여명?…'국회의장' 뺏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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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민주당의 고민, '인지도 높은 현역 차출론 VS 경쟁력 있는 원외 등판론']

머니투데이

국회 본회의/사진= 이동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 6개월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방선거 출마 하마평에 오른 현역 국회의원들이 많아서다. 국회의원 신분이 유지되는 정부 입각과 달리 지방선거는 당내 경선 통과 후 선거에 나갈 때 의원 배지를 내놔야 한다.

현재 121석의 민주당은 116석의 자유한국당보다 5석 많다. 만일 내년 지방선거 이후 의석수가 역전되면 국회의장은 제1당인 한국당 몫이 된다. 의장을 한국당에 뺏기면 법안 처리와 예산안 통과 등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거란 우려가 많다.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다.

11일 국회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로 거론되는 민주당 현역 의원은 어림잡아 20명이 넘는다. 서울시장 후보군엔 추미애 대표를 비롯 박영선, 민병두, 전현희, 우상호, 이인영 의원 등이 있다. 또 △경기지사 전해철·이석현·김태년 △인천시장 박남춘·윤관석 △부산시장 최인호·박재호 △대구시장 김부겸 △대전시장 박범계·이상민 △경남지사 김경수·민홍철 △충남지사 양승조 △충북지사 변재일 △전남지사 이개호 △제주지사 강창일 등이 거론된다.

현역 의원들이 앞서 열거한 11개 지역 경선을 통과한다면 민주당은 121석에서 110석으로 줄어든다. 지방선거때 이들 11개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지만 모두 민주당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물론 한국당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 등 각종 변수도 생각해야한다.

하지만 민주당 현역 의원이 출마하는 지역구가 늘어날수록 제1당 지위를 한국당에 넘겨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민주당은 최근 이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현역 의원을 내보내는 것보다 의석수 하나라도 더 지키기 위해, 경쟁력 있는 전직 의원 등 원외 정치인을 내세워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청래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와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의 인천시장 출마 얘기가 들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이 고민하는 지점은 국회의장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에 경쟁력 있는 현역 의원들 차출론에 힘이 실려온 게 사실”이라면서도 “다당제 상황에선 국회의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확실히 봤기 때문에 당내 고민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겐 정세균 국회의장이 이번 예산안 처리의 숨은 공신이다. 정 의장은 여야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중재자로 나섰다. 3선의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예산안 시즌엔 예산부수법안 지정과 예산안 처리 의사봉을 두드리는 국회의장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예산안 야당 출신 의장이 있었다면 예산안 처리가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내년 1월 지방선거 출마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 현역 의원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당 차원에서 대응할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까진 현역의원 차출론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내년 출마 후보자들이 보다 명확해지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지방선거도 이기고, 국회의장도 유지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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