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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최대 변수, '1차에 끝? 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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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김성태 한국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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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한선교-이주영,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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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하는 홍문종 한국당 의원


1차 투표선 洪·복당파 등에 업은 김성태 유리

결선투표시 한선교·홍문종 '비홍' 연대 가능성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3자구도로 치러지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투표가 1차에서 끝날지 혹은 결선투표까지 이어질지가 이번 선거의 결과를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는 비박계이자 친홍계로 분류되는 3선의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을), 범친박계이면서 중립지대 단일 후보로 나선 4선의 한선교 의원(경기 용인병), 친박계이면서 유기준 의원과 사실상 단일화에 성공한 4선의 홍문종 의원(경기 의정부을)이 나선다. 이들은 짧은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오는 12일 오후 4시 국회에서 자웅을 가르게 된다.

투표는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그대로 끝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로 이어져 다수 득표자가 최종 승리를 거머지게 된다. 계파간 대립이 치열한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투표가 치러질 경우 상대 진영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표심이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결선투표 실시 여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되는 것이다.

일단 현재까지는 당 지도부와 바른정당 복당파들의 후원을 받고 있는 김성태 의원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김 의원은 과반 지지를 모아 투표를 1차에서 끝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위해 김 의원은 러닝메이늩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친박계 함진규(재선) 의원을 영입했다. 상대 후보들이 사실상 친박계 내지는 범친박계 성향이기에 최대한 이들 진영의 표를 분산시켜보자는 노림수가 적잖이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김 의원 구상과 달리 1차에서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을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한선교, 홍문종 의원은 각각 중립지대와 친박계 후보를 자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결선 투표가 실시될 경우 이들이 이른바 '비홍(비 홍준표) 연대'를 꾸릴 가능성이 크다. 최종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의원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1차 투표에서 2등이 40표 정도만 확보하면 무난하게 결선투표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결선 투표로 가면 2등 후보 쪽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도 같은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늘 아침에 한 의원을 잠깐 만났는데 경선 전 추가로 단일화를 하는 건 어렵겠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 도울 수 있는 게 있으면 돕겠다는 부분에서는 생각이 같다는 걸 공유했다"고 설명했다.뜻이 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 의원과 홍 의원은 각각 홍준표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앞서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당화 문제를 제기하는 친박계 의원과 한 의원들 향해 '암덩어리', '기생충' 등의 수위 높은 비난을 한 바 있다.

이에 한 의원은 지난달 28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며 "홍 대표의 사당화를 더 이상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어 경선에 참여키로 결심했다"고 말했고, 홍 의원도 지난달 30일 한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가) 말을 가려서 했으면 좋겠다. 모두 하나가 돼 당을 재건, 발전시켜야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지 한 번 생각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1년만에 옛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쪼개졌고 지지율은 민주당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친박이냐 친홍이냐 중간지대냐, 1차에서 끝내냐 결선까지 가느냐 하는 부질 없어 보이는 다툼만 지속되고 있다.

lkh20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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