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어게인TV]"세월호 최초로 다룬 영화"…'전체관람가' 감독의 솔직 고백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헤럴드POP=고승아 기자]오멸 감독이 제작한 영화 '파미르'를 보고 여러 감독들이 그간 생각한 속내를 털어놨다.

10일 방송된 JTBC '전체관람가'에서는 오멸 감독이 여덟 번째 단편영화 '파미르'를 제작, 특별한 단편영화를 보여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멸 감독이 제작한 영화 '파미르'는 두 친구의 이야기로 세월호에 탔다가 돌아오지 못한 친구의 자전거를 외면하다가 그 자전거를 고쳐서 친구가 가고 싶어했던 파미르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이야기였다.

이날 세월호 사건을 다룬 영화를 제작한 오멸 감독은 영화를 시사하고 난 후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내기도 하고, 서로에게 많은 돌을 던지지 않았나"라고 전했다.

이어 "이별 앞에 그 누구도 현명하게 이별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제일 가슴 아팠던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박광현 감독은 이에 "살아 남았단 것만으로도 죄책감을 느낀다"면서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 마치 우리에게 주는 씻김굿처럼 '너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마지막에 편안해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초반에 오멸 감독님의 특징이 슬픔을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으로 승화시키곤 하는데 그 부분을 잘 드러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정윤철 감독은 "세월호 사건은 전국민에게 충격을 준 사건"이라면서 "영화계가 이걸 어떻게 다뤄나갈까, 이런 것도 궁금했고 고민도 많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라면 이런 소재로 어떻게 만들어야할까 엄두도 안 나고, 부담도 되는 사건인데 영화를 보면서 어쩌면 한국 영화계에서 최초로 세월호라는 엄청난 참극을 (이 영화가) 다룬 게 아닐까. 어떻게든 다뤄져야 하는 이 이야기를 말하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의미가 깊었고 뭉클했다. 목소리가 떨릴 정도로 존경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하기도.

이경미 감독 역시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는 일인 것 같다. 지금 사회에서 누구는 이해할 수 있고, 누구는 이해할 수 없는 굉장히 극단적인 현상들이 저는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곪아왔던 게 터지지 않았나 보고 있다"라면서 "그래서 이 영화에서도 안장이 시간이 흐르면서 터지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인 컷이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오멸 감독은 독립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해 "자신의 해야만 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으로 자본의 구애 없이 얘기 한다. 자본에서 벗어난 사람들에게 상업에 가지 못한 영화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사회의 작은 부분이지만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박수를 쳐줬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독립영화계의 거장 오멸 감독이 직접 전한 독립영화의 정신, 그리고 그 정신을 녹여낸 영화 '파미르'가 오멸 감독의 말을 통해 더욱 뜻깊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