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5G 평창' 땀방울 튀는 모습까지 360도 돌려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피겨스케이팅 경기 도중 화면을 멈춘 상태로 다른 각도의 장면을 볼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 영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는 시청자들이 선수의 모습을 360도로 돌려가며 볼 수 있다. 피겨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한 여자 선수가 힘차게 뛰어올라 트리플 악셀(공중 3바퀴 반 회전)을 시도하는 순간,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을 깐 시청자가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면 선수의 움직임이 멈춘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좌우로 밀어 공중에 떠 있는 선수의 뒷모습까지 원하는 각도에서 볼 수 있다. 초고화질 카메라로 잡은 선수의 표정과 근육 움직임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공상과학 영화 '매트릭스'에서 총알을 피하는 배우 모습을 시간이 멈춘 것처럼 빙 둘러가며 보여주는 '타임슬라이스' 영상이다. 한국의 메달박스인 쇼트트랙 경기도 이렇게 즐길 수 있다. 이를 위해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에는 100대의 초고화질 카메라가 아이스링크 주위를 빽빽이 둘러싼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통해 이전과 차원이 다른 스포츠 중계를 만날 수 있다. 현재 LTE(4세대 이동통신)보다 최대 100배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5G 기술을 이용해 360도 카메라로 찍은 영상, 기존 동영상보다 데이터양이 수십 배에 달하는 초고화질이나 VR (가상현실) 영상을 볼 수 있다. 평창·강릉의 ICT(정보통신기술) 체험관과 경기장 일대 10여 곳에 조성되는 5G 존에서는 전용 태블릿을 통해,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다시 보기 형태로 이 같은 영상을 즐길 수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통신 파트너로 통신망과 방송중계망 등 네트워크 기반을 제공하는 KT는 이를 위해 평창·강릉 일대에 1만1000㎞에 달하는 통신 및 방송중계망을 새로 깔았고, 지난 10월 각종 영상 기기와 모바일 기기를 5G 네트워크에 연동하는 데 성공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5G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인 일본을 한발 앞서 나가게 된 것이다. 한국은 평창올림픽을 거쳐 2019년 3월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미국식 2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에 성공하며 통신 강국으로 우뚝 섰던 것처럼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통신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신동흔 기자(dhshin@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