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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Me Too, Trump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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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당했다' 미투 폭로, 이번엔 트럼프도 연루]

폭스뉴스 前진행자 "12년전 엘리베이터안 트럼프가…" 폭로

美하원, 성희롱 기소 의원 신원 공개 법안 추진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휩쓸려들었다.

폭스뉴스 진행자였던 줄리엣 허디〈사진〉는 지난 2005년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와 점심을 함께했을 당시 "트럼프가 식사 후 엘리베이터에서 작별 인사를 하면서 입술에 키스하려고 몸을 구부렸다"고 폭로했다고 폴리티코 등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러나 허디는 "위협받는 느낌은 아니었고, 트럼프가 다른 시도를 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당시만 해도 어려서 능숙하게 대처하지 못했고, 약간 충격받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잇따른 성추행 폭로에 시달렸지만 미투 운동과 관련해 성추행 폭로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성추행 의혹으로 지난 7일 의원직 사퇴를 발표한 트렌트 프랭크스(60·공화·애리조나) 하원의원은 보좌관에게 대리모를 강요했다는 또 다른 폭로가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프랭크스 의원의 전 보좌관은 AP통신에 "프랭크스 의원이 4차례에 걸쳐 500만달러(약 54억7500만원)를 줄 테니 대리모가 돼 달라고 압력을 넣었다"며 "다른 여성 보좌관도 같은 요구에 시달렸다"고 했다.

여직원 성추행을 무마하기 위해 사무실 운영비에서 8만4000달러를 빼내 합의금으로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블레이크 패런솔드(공화·텍사스) 하원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미 하원은 성희롱으로 기소된 의원 신원을 공개하는 법안을 추진키로 했다.

그레그 하퍼(공화·미시시피) 하원 행정위원장은 이날 워싱턴이그재미너 인터뷰에서 "성희롱 합의 내용을 비밀에 부치고 합의 비용도 의회 예산을 쓰게 돼 있는 현 의회책임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로 명배우 더스틴 호프먼(80)에 대한 세 번째 성추행 주장도 나왔다. 여배우 캐서린 로제터는 호프먼과 함께 연극 공연을 할 때 무대 뒤에서 "치마 속으로 손을 넣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할리우드리포터 등 연예 매체들이 이날 보도했다.




[뉴욕=김덕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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