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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흩어져 달리는 선수들 중, 한국 대표만 콕 찍어 경기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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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스키를 신고 15~50㎞ 장거리 레이스를 펼치는 크로스컨트리 선수들의 조끼에 GPS(위성 추적 장치)가 달린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은 코스 곳곳을 통과하는 선수들 위치를 직접 확인할 수 있고 보고 싶은 선수만 골라 경기 장면을 볼 수 있다. 대회 기간 배포될 크로스컨트리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하면, 3D(3차원) 그래픽 경기장 화면이 맨 먼저 나타나고 선수들 위치가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특정 선수를 터치하면 코스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가 선수를 찾아내 경기 모습을 비춰준다. 화면에는 GPS가 파악한 선수의 현재 속도와 랭킹, 이름·나이·소속 국가까지 표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정호 평창동계올림픽추진팀장은 "5G(5세대 이동통신) 장치가 달린 카메라가 GPS를 통해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선수를 찾아내 영상을 찍고 이를 방송 센터로 보내주는 첨단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라며 "다양한 5G 기반 서비스를 TV와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선보이기 위해 올림픽 방송 주관사인 OBS (Olympic Broadcasting Services)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5G 기반 실감(實感)형 스포츠 중계

두 달 뒤 동계올림픽 기간 평창·강릉 일대에는 '5G 세상'이 열린다. 이들 지역에선 5G망을 통한 초고화질 중계를 전용 태블릿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가상현실(VR) 같은 360도 다시 보기도 가능해진다. 최고 시속 135~150㎞로 질주하는 봅슬레이는 5G 장치를 단 초소형 카메라를 썰매 앞에 부착해 선수 시점에서 찍은 1인칭 영상을 끊김없이 제공한다. 지난달 29일 기자가 평창 ICT 체험관에서 시험 영상을 봤더니, 봅슬레이 맨 앞에 탄 것처럼 썰매 진동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성은미 KT 평창동계올림픽추진단 마케팅팀장은 "고속 질주하며 촬영하는 초고화질 영상을 방송 센터로 실시간 전송해주는 것이 5G의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경기 중계에선 초고화질 카메라 100대가 보내는 타임슬라이스 영상을 즐길 수 있고,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공연 전후 대기 장소와 쇼트트랙 링크의 코너 부분에는 VR 전용 카메라가 설치돼 현장감 나는 360도 영상을 제공한다. 각 VR 카메라가 보내주는 영상을 합성하는 기술은 세계적 반도체 회사 인텔이 제공한다. 스키점프도 박진감 넘치는 1인칭 영상 제작을 위해 선수 헬멧에 1인칭 카메라 장착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에 민감한 선수들이 달걀 3개 정도 무게인 200g 미만 카메라 장착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지상파 UHD로 즐기는 최초 동계올림픽

지상파 중계도 이전과는 확 달라진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개·폐회식을 포함해 전체 15개 종목 중 쇼트트랙, 컬링, 아이스하키 등 10개 종목 경기를 기존 고화질(Full HD)보다 4배 선명한 초고화질(Ultra-HD) 영상으로 제작한다. 양한열 올림픽조직위 미디어운영국장은 "지상파 UHD 방송이 시작된 수도권과 광역시, 평창·강릉 지역에서는 UHD TV 세트만 있으면 생생한 영상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평창 ICT 체험관에선 UHD 카메라 3대로 촬영한 초고해상도 영상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120~180도에 달하는 파노라마 영상으로 중계하는 서비스도 볼 수 있다. 가로 15m, 세로 3.8m 대형 UHD 화면을 통해 다양한 경기 장면을 내보낼 예정이다.

KT 황창규 회장은 "세계 최초 5G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통신 강국(强國)' 한국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흔 기자(dhshin@chosun.com);이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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