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기반 실감(實感)형 스포츠 중계
두 달 뒤 동계올림픽 기간 평창·강릉 일대에는 '5G 세상'이 열린다. 이들 지역에선 5G망을 통한 초고화질 중계를 전용 태블릿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가상현실(VR) 같은 360도 다시 보기도 가능해진다. 최고 시속 135~150㎞로 질주하는 봅슬레이는 5G 장치를 단 초소형 카메라를 썰매 앞에 부착해 선수 시점에서 찍은 1인칭 영상을 끊김없이 제공한다. 지난달 29일 기자가 평창 ICT 체험관에서 시험 영상을 봤더니, 봅슬레이 맨 앞에 탄 것처럼 썰매 진동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성은미 KT 평창동계올림픽추진단 마케팅팀장은 "고속 질주하며 촬영하는 초고화질 영상을 방송 센터로 실시간 전송해주는 것이 5G의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경기 중계에선 초고화질 카메라 100대가 보내는 타임슬라이스 영상을 즐길 수 있고,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공연 전후 대기 장소와 쇼트트랙 링크의 코너 부분에는 VR 전용 카메라가 설치돼 현장감 나는 360도 영상을 제공한다. 각 VR 카메라가 보내주는 영상을 합성하는 기술은 세계적 반도체 회사 인텔이 제공한다. 스키점프도 박진감 넘치는 1인칭 영상 제작을 위해 선수 헬멧에 1인칭 카메라 장착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에 민감한 선수들이 달걀 3개 정도 무게인 200g 미만 카메라 장착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지상파 UHD로 즐기는 최초 동계올림픽
지상파 중계도 이전과는 확 달라진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개·폐회식을 포함해 전체 15개 종목 중 쇼트트랙, 컬링, 아이스하키 등 10개 종목 경기를 기존 고화질(Full HD)보다 4배 선명한 초고화질(Ultra-HD) 영상으로 제작한다. 양한열 올림픽조직위 미디어운영국장은 "지상파 UHD 방송이 시작된 수도권과 광역시, 평창·강릉 지역에서는 UHD TV 세트만 있으면 생생한 영상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평창 ICT 체험관에선 UHD 카메라 3대로 촬영한 초고해상도 영상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120~180도에 달하는 파노라마 영상으로 중계하는 서비스도 볼 수 있다. 가로 15m, 세로 3.8m 대형 UHD 화면을 통해 다양한 경기 장면을 내보낼 예정이다.
KT 황창규 회장은 "세계 최초 5G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통신 강국(强國)' 한국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흔 기자(dhshin@chosun.com);이기문 기자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