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보안·청소업체인 '다이세이'(大成)가 통신기업 NTT 히가시니혼, 드론 개발기업 '블루 이노베이션'과 공동으로 심야에 사무실을 순찰하는 소형 드론 '티-프렌드'(T-Frend)를 개발해 내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영국 BBC 등 외신들이 8일 보도했다.
일본에서 도입을 앞둔 드론‘티-프렌드’가 야근하는 직원을 찾아 퇴근을 재촉하는 모습을 나타낸 그림. /다이세이 |
고성능 카메라가 달린 이 드론은 일과 시간이 끝난 후 사무실 곳곳을 날아다니며 야근을 하는 직원을 찾아낸다. 건물 관리자는 드론이 찍은 영상으로 야근하는 직원을 발견하면 드론의 스피커를 통해 스코틀랜드 민요인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을 크게 틀거나 '빨리 퇴근하세요'라는 안내 방송을 내보낸다. 다이세이 관계자는 "향후 드론에 인공지능(AI)과 얼굴 인식 기능을 탑재해 누가 초과 근무를 하는지 자동 감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드론이 경비원 대신 외부 침입자를 감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퇴근을 재촉하는 드론이 등장하는 배경에는 일본 정부가 '일하는 방식의 개혁'을 내걸고 야근 철폐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올해 초 시간외노동을 '월 45시간·연 360시간'으로 제한하는 노동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일부에선 "(드론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스콧 노스 일본 오사카대 사회학과 교수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일본인의 특성상 일을 끝내지 못하면 일찍 퇴근해도 집에 가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준 기자(p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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