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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독] 한컴, AI 탑재한 오피스SW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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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상철 한컴 회장


한글과컴퓨터(한컴)가 내년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내놓고 이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도전장을 내민다.

한컴 고위 관계자는 최근 매일경제에 "내년 4월 완성을 목표로 AI 딥 러닝 기술이 도입된 한컴 오피스 버전을 출시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한컴그룹 등에 따르면 한컴이 준비하고 있는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AI 기능은 이력서나 공문서 등 정형화된 문서를 작업할 때 AI가 자동으로 도우미 역할을 해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양식이 정해져 있는 관공서 문서나 회사 일일보고서 등을 과거 문서와 새로 입력된 정보 등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완성해주는 형식이다. 이 밖에 특정 문구에 대한 자동 번역 기능 등도 탑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컴은 이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며 관련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한컴 관계자는 "개발 중인 사항이라 기능에 대해서 밝힐 수 있는 게 없다"며 "그러나 내부적으로 내년 4월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무용 워드 프로세서,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 등을 포함하는 오피스 소프트웨어에 AI를 접목하는 움직임은 이미 MS, 구글 등 해외 기업에서도 있으며 이들은 기능 업그레이드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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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올해 초 온라인·클라우드 기반의 오피스 프로그램인 '오피스 365'에 AI 기능이 포함된 제품들을 선보인 적이 있으며, 구글도 'G스위트'라는 이름으로 워드프로세서 등에 AI 기능을 탑재하는 프로젝트를 2014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업무용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은 MS 독점 체제가 확고한 가운데 한컴이 유일하게 국내시장에서 MS와 대항해 겨루고 있다. 이런 와중에 MS가 2018년 초를 목표로 추가적인 AI 기능을 워드, 엑셀 등에 포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던 상황.

한컴은 새로운 AI 기능이 탑재된 오피스 프로그램을 선보여 MS와 경합하고 있는 시장들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한국어뿐만 아니라 다국어로 오피스를 운영하는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뒀기 때문에 그 위에서 AI 기능으로 오피스 프로그램의 강점을 마케팅해 나간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MS는 AI를 활용한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을 인수해 개인들의 비즈니스 경력·이력서 등 데이터를 수집했고, 이를 활용해 MS워드에 AI 이력서 작성 기능 등을 포함하려 하고 있다. 자신의 링크트인과 MS워드가 연동되면서 자동으로 이력서가 업데이트되는 기능 등을 구현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MS는 이 기능을 2018년께 MS워드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MS는 또 엑셀 소프트웨어에 AI를 탑재해 과거에는 인식할 수 없었던 유형의 데이터도 엑셀 서식 내에 포함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인디아'라는 단어를 엑셀 칸 안에 입력하면 자동으로 국가를 뜻한다는 것을 알아채고 그에 맞게 데이터들을 정렬하는 식이다. MS는 이 작업 또한 2017년 내에 마무리하고 2018년 초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구글도 AI 기능을 구글독스, 캘린더, 이메일 등에 접목하는 'G스위트'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오고 있다. 내년 1월에는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서 자동으로 요약 테이블을 AI로 생성하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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